
“윷놀이·널뛰기·썰매, 북한주민 즐겨하는 놀이”
강정·약과·수정과·식혜·고기구이 등 설음식 소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설을 맞아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기에 앞서 새로 한복을 맞춰 입으려고 종합양복점인 경림조선옷점을 찾았습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설 당일인 5일 연휴를 앞두고 설빔을 맞추려는 손님들로 북적이던 평양 중구역의 옷가게를 소개했다. 꼬까옷을 입은 어린아이가 어른에게 세배하는 모습은 북한에서도 설날에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풍경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와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노동신문은 북한의 설 풍경과 설 음식을 소개했다. 신문에 실린 사진 속에는 젊은 부부가 색동저고리와 빨간 조바위를 차려입은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북한 강원도 원산시 해안광장에는 연날리기가 한창이다. 연에는 ‘조선’, ‘행복’, ‘조국통일’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연날리기는 북한 설 명절의 대표적인 놀이로 알려졌다. 연날리기 외에도 윷놀이, 널뛰기, 썰매 타기, 팽이치기 등이 북한 주민들이 즐겨하는 놀이로 꼽힌다.
설을 맞아 가족이 둘러앉아 다 함께 떡국을 먹는 문화는 남한과 다를 게 없다. 조선중앙통신은 “온 가족이 식당에 단란하게 모여앉아 갖가지 요리들을 맛있게 먹으며 즐겁게 지내는 근로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설날을 맞아 다양한 민족 음식도 소개했다. ‘설 명절 음식 몇가지’라는 제목의 글에는 강정·약과, 수정과·식혜, 고기구이, 도소주(屠蘇酒) 등의 음식 재료를 상세히 소개하고 그 의미한 설명이 담겼다.

강정과 약과에 대해선 “강정은 설날의 으뜸가는 당과였으며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나 제상을 차릴 때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었다”며 “설날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세배하러 온 어린이들에게 흔히 약과나 강정 같은 단 음식을 몇 개씩 쥐여주곤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약과는 기름과 꿀이 잘 배합됐으므로 영양가가 높고 달고 고소하며 굳지 않고 바삭바삭하다”며 “그러므로 약과는 결혼식을 비롯한 여러 가정대사나 명절날 상에 많이 올랐다. 황해도에서는 수수엿을 고아서 ‘동그랑이엿’이라고 하면서 명절 당과로 흔히 썼다”고 소개했다.
수정과와 식혜에 대해선 재료에 대해 상세히 밝히면서 “설 명절이나 대사 때에 흔히 수정과를 만들어 음료로 쓴다”고 했다. 또 “식혜도 수정과와 같이 설명절 음료로 많이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에겐 다소 흔하지 않은 명절 음식도 소개됐다. 신문은 “꿩고기구이도 소고기구이 못지 않게 설날에 널리 쓰인 맛있는 요리”라며 “꿩을 불에 그슬려 털을 뽑고 각을 떠서 다진 마늘, 깨, 기름, 후추가루, 꿀을 섞어 소금으로 간을 맞춘 양념에 버무려서 물에 적신 흰종이에 싸서 구우면 꿩고기 구이가 된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육계·산초·삽주뿌리·도라지·방풍 등 각종 약재로 만들어진 명절 술인 ‘도소주’도 소개됐다. 신문은 “도소주는 나이가 적은 사람부터 마셨다”며 “이러한 풍습에는 설을 계기로 나이 한살 더 먹는 젊은 사람을 축하하고 늙은 사람은 나이가 하나씩 늘어나므로 아쉬워서 나중에 마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