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 대표 밀교종단인 대한불교진각종이 창종 71주년을 맞아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진각문화전승원 다목적홀에서 ‘밀교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을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 대표 밀교종단인 대한불교진각종이 창종 71주년을 맞아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진각문화전승원 다목적홀에서 ‘밀교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을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6

“학술·문화적으로 고증해 의식 복원”
26일 경주서 문두루법 시연회 개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 대표 밀교종단인 대한불교진각종이 창종 71주년을 맞아 신라와 고려시대에 자주 개설됐던 밀교의 전통의식 중 하나인 ‘문두루법’을 집중 조명했다. 문두루법은 사회와 국가의 안정을 위한 밀교 전통 기도법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불단을 세워 문두루법을 행하고, 재난과 외세의 침략을 물리치며 민중과 국가를 수호했다.

진각종은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진각문화전승원 다목적홀에서 ‘밀교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을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진행했다.

연구발표회에서는 진각종 교법연구실장 법경정사가 ‘한국 밀교의 진호국가-회당대종사의 진호국가사상’을, 여건복 중국 협서사범대학 교수가 ‘중국 밀교의 진호국가-당밀(唐密)을 중심으로’를, 사토 다카히토 일본 고야산대학 교수가 ‘일본 밀교의 진호국가-홍법대사의 진호국가사상’을, 허일범 진각대 교수가 ‘진호국가와 문두루법-문두루법 복원의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패널로 나선 한중일 불교 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문두루법은 불단(佛壇)을 설치하고 다라니 등을 독송하면 국가 재난을 물리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밀교 의식이다. 문두루법은 신라 명랑(明朗) 스님이 중국에서 밀교를 배우고 635년(선덕여왕 4) 귀국한 뒤 신라에 퍼졌다. 이후 문두루법은 고려시대까지 이어져 여진과 몽골의 침략 때에도 개설됐다. 문두루법은 조선 초까지 행해졌지만, 종파가 통폐합되면서 그 명맥이 끊어지게 됐다. 숭유억불의 조선시대를 거치며 문두루법은 더 이상 주목받지 못했고 문헌에만 전할 뿐이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문두루법을 학술·문화적으로 고증해 의식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발표회에 앞서 진각종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열반 55주기 추념불사’를 봉행하고 종단 발전을 위한 서원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총인 회정정사를 비롯한 원로 스승들과 통리원장 회성정사 등 종단 주요 스승들이 참석했다.

회당대종사 추념 불사는 회당대종사의 열반성지인 불승심인당, 탄생성지인 울릉도 총지심인당과 같은 국내외 각 심인당에서도 일제히 봉행됐다.

오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진각문화전승원 대강당에서는 수각정사의 사회로 오소할 중국 상해사범대학 교수가 ‘문두루법의 원류와 중국적 전개-관정경의 성립과 문두루법의 등장’을 발표하며,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문두루법에 대한 학술적인 조명에 이어 오는 26일 경북 경주 홍원심인당(대릉원) 앞 잔디밭에서는 진각종 한국밀교문화총람사업단 주관으로 문두루법 시연회가 열린다. 진각종은 신라 명랑스님의 문두루법을 밀교경전인 ‘관정경’과 ‘삼국유사’에 입각해 재연한다.

진각종은 이번 행사를 위해 학술적, 문화적으로 고증해 의식복원을 준비해 왔으며, 시연자의 복시도 신라시대에 맞게 주문했다. 또 금강계 37존 불보살을 새긴 형형색색의 비단만장을 무대 좌우에 장엄하고, 문두루법 시연을 위해 제작된 대형 무대에서 청홍황녹의 사방사색(四方四色)의 직경 9m로 제작했다.

시연자로 참여하는 12명의 진각종 정사들은 신라시대 유가사로 분장한 뒤 국가사회의 안녕과 발전과 모든 국민의 행복을 염원하는 밀교 진호국가불사의 서원을 담아 이 시대 국가진호를 위한 문두루법을 밀교문화적으로 승화해 시연할 예정이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 대표 밀교종단인 대한불교진각종이 창종 71주년을 맞아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진각문화전승원 다목적홀에서 ‘밀교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을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 대표 밀교종단인 대한불교진각종이 창종 71주년을 맞아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진각문화전승원 다목적홀에서 ‘밀교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을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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