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15일 광복 65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백범 김구 선생의 집무실이었던 경교장(사적 제465호) 내부가 일부 공개됐다.
경교장은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남은 백범 김구의 유적지로 1945년 8.15 해방 후에 환국한 임시정부가 마지막으로 사용한 청사다. 이곳은 82일(약 4개월) 동안 청사로서 임정국무회의·포고령선포 등 실무회의가 이뤄진 곳이며 또한 통일정부 수립을 염원했던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당한 장소다.
경교장은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이전에는 소유주인 삼성생명의 강북삼성병원 부속 건물로서 사용됐다. 임정 청사 당시 국무회의가 진행됐던 장소는 원무과, 김구 선생의 집무실은 의사휴게실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추진위) 등에서 추진해 온 백범 김구의 정신을 되찾기 위한 노력으로 현재 서울시는 경교장 전체 복원을 추진·계획 중에 있어 경교장을 폐쇄했다.
서울시는 복원에 앞서 정밀조사를 펼치던 중, 방치됐던 서재의 벽과 장식용 벽난로 등 일부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울시와 추진위에 따르면 귀빈응접실, 비서실 등이 있던 1층은 전체적인 구조와 용도가 변형됐으나, 건물 천장은 건립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임시정부 요원들의 숙소 등 사적 공간으로 쓰인 2층의 경우 많은 부분이 변형됐으나 나무로 된 마감벽체와 1930년대 유행했던 장식용 벽난로, 천장 마감 등이 있는 서재는 원형을 유지했다.
김인수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 상임대표는 “그동안 철거될 위기가 많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남아있는 경교장 일부 내부 공개를 통해 당시의 모습 그대로 전체 복원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소유주인 삼성생명 측은 경교장이 문화재로 지정된 이상 보존 가치를 속히 인정해 42년간 방치됐던 것을 다시 회복하는 데 동참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교장은 1938년 금광 재벌인 최창학이 지은 건물로 처음에는 죽첨장으로 불렸으나 김구 선생이 일본식 이름 대신에 근처의 경구교라는 다리 이름을 따서 경교장으로 명칭을 바꿨다.
현재 서울시는 “남아있는 원형은 그대로 보존·유지하면서 내년에 복원을 완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추진위는 올 가을에 경교장 진상규명 운동을 전개할 계획 중이며 많은 시일이 걸린 만큼 전체 복원을 속히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