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레바논의 한 고아원을 방문한 메리 매컬리스(가운데) 전 아일랜드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2011년 레바논의 한 고아원을 방문한 메리 매컬리스(가운데) 전 아일랜드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메리 매컬리스 전 아일랜드 대통령이 가톨릭교회를 ‘여성혐오 제국’이라고 비판했다.

1997부터 2011년까지 아일랜드 대통령을 지낸 매컬리스 전 대통령은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참여 증진을 촉구하는 가톨릭 연례회의 ‘믿음의 목소리’에 참석해 여성 인권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날 그는 “동성애를 혐오하고, 낙태에 반대하는 교회의 고위층은 가톨릭의 미래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우리는 역대 교황들과 추기경들로부터 (여성과 관련한) 잘난 척하는 낡은 이야기를 들어와야 했다”고도 말했다.

앞서 7일 로마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과의 기자회견에서는 “가톨릭교회는 여성혐오의 마지막 남은 거대한 보루 중 하나”라며 “그것은 여성혐오의 제국”이라고 맹비난했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가톨릭교회에서는 여성들이 맡을 수 있는 주도적인 역할이 거의 없다. 여성은 교회 내에서 존경할 만한 강력한 역할 모델을 갖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성 소수자 아들을 둔 매컬리스 전 대통령은 여성 인권뿐만 아니라 40여년 동안 여성과 성 소수자 인권 옹호를 위해 일해 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