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방송 평창올림픽 관련 첫 화면 캡쳐. (출처: NBC 홈페이지)
미국 NBC 방송 평창올림픽 관련 첫 화면 캡쳐. (출처: NBC 홈페이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지난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미국 대표 방송사인 NBC의 해설자가 “한국의 발전, 일본 본보기로 삼은 것”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NBC의 개막식 중계방송 중 일본 선수단의 등장 당시 “일본이 한국을 1901년부터 1945년까지 강점했지만 모든 한국인들은 일본이 문화·기술·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본보기였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이에 대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이번 일에 관련하여 우리가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를 계기삼아 일본이 아시아에 저지른 잔인한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한편으로는 일본의 역사왜곡 전략이 전 세계에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러한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전 방위적인 역사홍보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먼저 서 교수팀은 3년 전 일본 정부에서 제작한 ‘아시아 국가의 번영은 일본의 원조 덕분’이라는 역사왜곡 동영상에 반박하는 2분짜리 영어 동영상을 NBC를 포함해 CNN, BBC, NHK 등 세계 주요 언론 300여개 매체의 트위터 계정에 첨부했다.

전 세계에 주요 언론사에 배포한 이번 동영상의 주요 장면. (제공: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 연구팀)
전 세계에 주요 언론사에 배포한 이번 동영상의 주요 장면. (제공: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 연구팀)

이 동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4HQ2r0GCmOw)은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일본이 아시아 각 나라에서 저지른 전쟁 만행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를 보여준 후 아직도 진심어린 사죄와 보상을 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특히 서 교수는 “이번 영상을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 세계적인 여론을 형성한다면 NBC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언론매체에서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서 교수팀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맞아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때 마다 등장하는 욱일기 응원을 제보 받아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여론조성을 하는 캠페인이다.

NBC 해설자의 망언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과 외국의 네티즌들이 NBC의 공식 SNS로 몰려 해설자의 발언을 지적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등 항의했다. 그러자 NBC는 한국에서 올림픽 홍보 계정(nbcolympics) 접속을 할 수 없도록 차단해 더욱 논란을 키웠다.

11일 NBC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부적절한 발언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하며,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서신을 전달한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미온적인 NBC의 태도에 네티즌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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