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오신날(5.3)을 앞두고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 ‘미륵사지 탑등’ 점등식이 진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4일부터 청계천서 전통등전시회
28~30일 국가무형문화제 연등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부처님오신날 봉축 ‘미륵사지 탑등’ 점등식이 12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을 본떠 전통 한지로 제작된 ‘미륵사지 탑등’에 점등했다.

연등회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봉축장엄등은 좌대를 포함한 높이가 20m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범종, 법고, 목어, 운판 등 깊은 울림을 간직한 사물등이 ‘미륵사지 탑등’ 주변을 장엄해 화려함을 더했다. 봉축장엄등은 이날부터 부처님오신날인 5월 3일까지 광화문광장을 밝힌다. 점등식에는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등 주요 종단 대표자와 서울지역 주요사찰 신도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참석했다.

▲ 세월호 연등과 미륵사지 탑등이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불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생명의 존엄을 쉼 없이 흐르게 하고, 민주의 당연함이 깊게 서린 광장에서, 나의 신심으로 이루어온 심지로 꺼지지 않는 등불을 밝혀가고자 한다”며 “나를 성찰하여 얻은 청명함으로 함께 걸어가야 하는 길을 환하게 밝혀가자”고 말했다.

자승스님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위로하며 “생명의 존엄을 되새겨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과 우환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희생의 고귀한 의미가 우리의 삶에 지혜의 연꽃으로 환하게 피어나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는 청계천에서 ‘念天, 흐르는 물에서 하늘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전통등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탄핵 정국 등을 겪으며 지친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대형 장엄등이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청계3가까지 약 1.5km 구간을 가득 채운다. 종로 거리를 비롯해 서울시 전역에는 5만개의 가로연등이 설치된다.

▲ 점등식에 참석한 참석자가 연등을 들고 눈을 감고 염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28일부터 30일까지 종로, 동국대 등지서 열린다. 2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에는 연등행렬이 오후 7시 동대문에서 조계사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동시에 10만개의 행렬등이 서울 곳곳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날 어울림 마당, 회향 한마당 등에서는 춤과 공연이 펼쳐진다.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은 5월 3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다.

연등(燃燈)은 등에 불을 켜 놓음으로써 번뇌와 무지로 가득찬 어두운 사바세계(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밝게 비춰주는 부처의 공덕을 기려, 선업(善業)을 쌓고자 하는 공양의 한 방법이다. 
 

▲ 오는 28~30일까지는 국가무형문화재 연등회가 열린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