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일본·독일·영국 압도
노무라 “한국 내년 2.3% 성장”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11/3344473_3427931_1916.jpg)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우리나라가 올해 3분기에 기록한 경제성장률이 주요 26개국 가운데 상위권에 올랐다. 반도체 수출 회복과 내수 개선이 맞물리며 경기 흐름이 뚜렷하게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66%로 집계됐다. 이는 속보치를 발표한 26개국 중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위는 이스라엘로, 2분기 마이너스 성장 이후 기저 효과로 2.967%를 기록했다. 2위는 1.216%를 기록한 인도네시아가 차지했다.
중국은 1.1%에 머물러 3년여 만에 분기 성장률이 한국보다 낮았다. 유럽 주요국들의 성장세는 부진했다. 영국은 0.082% 성장에 그쳤고, 독일은 0%, 프랑스는 0.504%에 머물렀다. 일본은 -0.442%로 26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는 올해 들어 ‘상저하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에는 비상계엄 사태 영향으로 GDP가 -0.219%까지 떨어지며 글로벌 순위도 37개국 중 34위에 그쳤다.
그러나 2분기에는 미국 상호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회복되며 0.675% 성장, 순위도 10위로 급등했다. 3분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힘을 내고 민간 소비가 개선되면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기존 예상치(1.6%)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일부 기관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2% 중반대’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3%로 대폭 올렸다. 노무라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한 경상수지 개선, 자산 가격 상승, 소비 회복을 근거로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1.8%)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정부(1.8%), KDI(1.8%), IMF(1.8%), OECD(2.2%)보다도 높은 수치다.
한국금융연구원의 2.1% 전망도 상회한다.
노무라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주가·집값 상승이 소비를 자극하는 ‘부의 효과’를 강화할 것”이라며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리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됐다”며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2.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가 3분기 반등 흐름을 바탕으로 내년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