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현중 17점·안영준 14점 분전…정관장 신인 문유현 활약

이현중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현중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한국 농구 대표팀이 안양 정관장과의 연습경기에서 14점 차로 크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로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25일 경기도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연습 경기에서 67-81로 완패했다.

농구 대표팀은 28일(원정)과 다음 달 1일(홈·원주) 중국과 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을 앞두고 21일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소집 훈련을 해 왔다.

26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을 앞두고 정관장을 스파링 파트너로 삼아 연습 경기를 치렀는데, 예상치 못한 대패를 당했다.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여준석(시애틀대), 유기상(LG) 등이 빠졌고 송교창, 최준용(이상 KCC) 등 포워드진 차출이 부상으로 불발됐다고는 하지만, 이번 소집 멤버 또한 각 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었다.

이정현(소노), 이현중(나가사키), 안영준(SK), 이원석(삼성), 이승현(현대모비스)이 선발로 나선 대표팀은 경기 시작 직후 '에이스' 이현중의 호쾌한 3점포로 포문을 열었으나 올 시즌 최소 실점 1위(68.9점)에 빛나는 정관장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쿼터에서는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문유현이 경기 흐름을 주도했고, 문유현이 뿌리는 공의 흐름을 제대로 쫓지 못한 대표팀은 외곽 수비가 뚫린 탓에 실점이 많아졌다.

31-39로 뒤진 채 3쿼터에 들어선 대표팀은 양준석(LG)을 투입해 변화를 주고자 했으나 쿼터 초반 내리 7실점 해 15점 차로 끌려갔고, 중후반엔 실책으로 정관장 한승희에게 속공 실점을 허용해 18점 차로 뒤처졌다.

52-65로 마지막 쿼터를 시작한 대표팀은 계속해서 리바운드를 빼앗기는 한편 속공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고, 4분 남짓을 남기고는 박정웅에게 연속 득점을 내줘 20점 차 리드를 허용, 패배가 굳어졌다.

이현중이 17점 10리바운드, 안영준이 14점으로 분전했다.

전희철 대표팀 임시 감독 (출처:연합뉴스)
전희철 대표팀 임시 감독 (출처:연합뉴스)

전희철 임시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경기는 처음부터 스코어는 보지 말자고 했다.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연습했던 걸 써보는 데 중점을 뒀다. 연습을 3일밖에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초 구상한 것의 50% 정도만 나온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날 대표팀은 이현중의 강점인 외곽슛 능력을 거의 살리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슛 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정관장의 수비에 볼 배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격 찬스 자체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고, 잔 실수로 속공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장면도 여럿 나왔다.

전희철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 밸런스가 너무 안 좋긴 했다. 아무리 수비를 다듬어도 오늘 같은 공격력에 슈팅 밸런스면 무조건 이길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스크린을 이용해서 이현중의 슈팅을 유발하는 공격은 연습했는데, 그 부분을 10번 중에 3∼4번 정도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각자 팀에서 하던 습관들이 나오더라”라고 지적했다.

전 감독은 “이정현이 코트에 들어갔을 땐 좀 더 간략하게 풀어 가야 한다는 걸 느꼈다. 고양 소노에서처럼 오히려 패스를 주면서 많은 움직임을 요구하면 장점이 줄어든다는 게 확연히 드러났다”며 이날 6점으로 묶인 이정현의 활용도도 높이겠다고 했다.

전희철 감독은 객관적 전력상 우위에 있는 중국을 상대로 1승 1패를 거두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전 감독은 “지역 수비로 일시적인 재미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다. 이 카드가 잘 먹히기를 바랄 뿐인데,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 중이다. 홈 팬들의 응원을 얻을 수 있는 원주에서 꼭 1승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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