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폐막 한 달 통계 발표
경제효과 7.4조·고용효과 2.2만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난달 28~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APEC CEO 서밋을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행사 폐막 한 달을 맞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이번 서밋에는 역대 최대인 총 2224명이 참가했다. 경제계에서는 713개 기업에서 1852명이 참석해 작년 페루 CEO 서밋 보다 약 200명, 2년 전 미국보다 약 460명 많은 참석자를 기록했다.
각국 정부 및 공공부문에서도 372명이 참석했다. 특히 12명의 국가 정상급 인사들은 바쁜 외교 일정 가운데에서도 서밋 연단에서 글로벌 경제 협력에 대한 미래 비전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대한상의는 “단순한 규모의 확장을 넘어 각국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 참여하는 다층적이고 포용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정부 주도의 APEC 정상회의와 함께 민간 주도의 APEC CEO 서밋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APEC의 외교적 의미와 더불어 민간 경제인 플랫폼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성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막식에서 특별연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나서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제인 프레이저(씨티그룹), 맷 가먼(AWS), 호아킨 두아토(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 다수가 참여했다.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20조 달러 규모에 달한다.
공식 세션 외에 부대 프로그램 참석자는 누적 기준 약 2만 5420명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글로벌 대표기업들의 기술 전시장인 ‘K-Tech 쇼케이스’에는 1만 1145명이, AI·조선·방산·유통·디지털자산·미래에너지 분야를 주제로 한 ‘퓨처테크 포럼’에는 2270명이 참석했다.

특히 ‘와인&전통주 페어’에는 9362명이 참가했다. 각국 대표 주류를 통해 회원국 문화를 체험한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으며 정부 대표단이 직접 자국 주류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스폰서 네트워킹’에 1673명, ‘미술전시’와 ‘뷰티&웰니스’ 등 문화 프로그램에는 총 1000여명이 참여했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컸다. 대한상의와 딜로이트 공동 분석에 따르면 이번 서밋 경제효과는 약 7조 4000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약 2만 2000명으로 추산됐다.
실제 APEC 이후 경주 방문객 증가는 뚜렷했다. 경주시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APEC 행사 전후 약 한 달간(10월 1일~11월 4일) 경주 방문객 수는 589만 6309명으로 전년 동기(479만 8838명) 대비 22.8%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 방문객은 20만 6602명으로 전년 동기(15만 2363명) 대비 35.6% 늘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반응도 뜨거웠다. 글로벌 미디어 모니터링 플랫폼인 Meltwater와 Tubular가 지난 10월 27일~11월 2일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 플랫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PEC CEO 서밋’ 관련 언급은 30만건 이상, 노출 수는 11억회 이상, 이용자 반응(좋아요·댓글·공유 등)은 약 400만건으로 집계됐다.
실제 APEC 이후 참석 기업들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공동 투자 검토 ▲반도체 공급망 재편 및 기술 파트너십 강화 논의 ▲한국을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신기술 실증 모델 제안 ▲글로벌 CEO 연계 투자 및 혁신 채널 구축 등에 대한 후속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성우 대한상의 APEC 경제인행사 추진단장은 “이번 서밋은 민간 중심의 글로벌 협력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의미 있는 계기”라며 “대한상의는 APEC 참여국, 글로벌 기업, 산업 리더들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공동 프로젝트, 기술 협력, 투자 확대 등 후속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