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
2019년 기점 6년 연속 증가세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지난 4월 7일 오후 성동구 응봉산에서 한 시민이 강남구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5.4.0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11/3343404_3426689_3152.jpg)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거주 30대 무주택 가구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에 도달했다. 주택 가격 급등과 대출 규제, 결혼·취업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30대의 자가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가구주 기준 무주택 가구는 52만 7729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만 7000가구 넘게 늘며 2015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서울 30대 무주택 가구는 2015년 47만여 가구에서 2018년 45만여 가구까지 감소했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증가 폭은 2021년 3천 가구대에서 2022년 1만 5000가구대, 지난해에는 1만 7000가구대로 확대되며 최대 폭으로 커졌다.
반면 서울 30대 주택 소유가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30대 집주인은 18만 3456가구로, 1년 전보다 7893가구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무주택 가구 수가 주택 소유가구의 약 2.9배에 달하는 등 격차도 역대 최대다.
서울 30대 주택 소유가구는 2015년 23만 7000가구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했고, 2021년에 잠시 반등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2023년에는 20만 가구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는 그 수가 더욱 줄어 18만 가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주택 소유율 역시 급락했다. 지난해 서울 30대 주택 소유율은 25.8%로, 30대 가구 4명 중 1명만 집을 가진 셈이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의 30대 소유율은 2015년 33.3%에서 지속 하락했으며, 2021년 잠시 반등한 뒤 다시 20%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전국 30대 주택 소유율은 36.0%로 6년 연속 하락해 역시 역대 최저였지만, 서울과는 10%p 이상 격차가 난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집중 현상이 청년층의 자가 진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취업 시기 지연·결혼 연령 상승·1인 가구 증가 등이 주택 매입 시점을 늦추는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서울은 1인 가구 비중이 매우 높아 주택 소유율이 빠르게 낮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 강화, 특히 LTV 축소 등으로 “현금이 많지 않으면 사실상 집을 살 수 없다”는 청년층의 체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청년층 다수는 여전히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토지주택연구원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9~39세 청년 무주택 1인 가구 700명 중 83.2%가 “향후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주택 구입자금 지원(24.3%) ▲전세자금 지원(22.3%) ▲공공임대주택 공급(18.6%) ▲공공분양주택 공급(14.4%)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