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절정 속 시민 발길 이어져…11만명 몰린 2주 체험기

[천지일보=최치선 여행전문기자] 서울대 안양수목원이 58년 만에 시민에게 상시 개방되면서 단기간에 1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관악산 자락에 자리한 이 수목원은 1967년 학술 목적 조성 이후 제한적으로만 개방돼 왔다. 최근 전시원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하면서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대안양수목원 단풍길(사진=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11.23.
서울대안양수목원 단풍길(사진=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11.23.

서울대 안양수목원은 전체 면적 1천550만㎡에 달하며, 1천158종의 식물과 다양한 산림 생태계를 품고 있다. 이번 상시 개방은 서울대가 국유지 90만㎡를 교육부와 기획재정부로부터 무상 양여받아, 전시원 구역 25만㎡ 중 연구·교육 공간 5만㎡를 제외한 20만㎡를 안양시와 협약해 운영하는 형태다.

개방 첫날인 5일 4천199명이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단풍 절정기였던 8일에는 1만3천542명, 주말인 9일에는 1만9천702명이 몰리며 단기간 내 방문객이 급증했다. 2주간 하루 평균 7천910명이 찾았는데, 이는 시범 개방 당시 최다 방문 기록과 비슷한 수준이다.

방문객들은 자연 그대로 보존된 수목원 속에서 산책하며 숲과 단풍, 각종 식물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안양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오랫동안 보존된 자연을 직접 보고 싶어 찾아온 것 같다”며 “예상보다 방문객이 많아 놀랐다”고 전했다.

서울대안양수목원단풍(사진=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11.23.
서울대안양수목원단풍(사진=트래블아이)ⓒ천지일보 2025.11.23.

하지만 인파 증가로 인해 주차와 교통, 화장실 등 편의 시설 문제가 제기됐다. 현재 수목원 접근은 마을버스 2번·2-1번을 이용한 뒤 25분가량 도보 이동이 필요하고, 수목원 앞 주차장은 44대만 확보돼 있어 주말에는 주차가 어렵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과 주차 공간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화장실도 하루 수천 명이 이용하기에는 부족하다. 기존 3동과 이동식 화장실 2동 외에 추가 설치 계획이 내년부터 검토된다.

서울대 안양수목원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며, 월요일과 주요 명절에는 휴원한다. 하절기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는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해야 한다. 방문객은 생수 외 음식물, 돗자리, 삼각대 반입이 금지되며, 반려동물과 일부 개인 이동장치는 출입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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