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준공식 참석
남대문시장 일대 혁신 프로젝트 발표
[천지일보=이문성 기자] 서울시가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헤리티지 전통시장’으로 재정비하며 전통시장 경쟁력 회복에 본격 나선다.
오세훈 시장은 17일 오전, 아케이드 준공식에서 시장 상인과 시민 앞에 직접 나서 시장과 얽힌 개인사를 꺼냈다.
“사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서울시장도 남대문시장이 키웠다. 학창 시절, 어머니께서 이곳에서 수예점을 하셨다. 두세 평 남짓한 점포였지만 그 안엔 활기와 정이 있었고, 그 덕분에 제가 자랐다.”고 자신의 남대문시장과 깊은 인연을 밝혔다.
오 시장은 시장 상인의 아들로서 현장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하며 “그 기억은 지금도 저를 일깨우는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대문시장은 오랫동안 서울의 중심이었지만, 전통시장들이 세계 각국에서 문화공간으로 발전하는 동안 이곳은 경쟁력을 잃고 낙후된 채로 남아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그러나 오늘 아케이드 준공을 시작으로 변화의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밝히며 ‘남대문시장 일대 혁신 프로젝트’도 함께 발표했다.
우선 준공된 아케이드는 시장 중심 135m 구간을 덮는 지붕 구조물로, 비와 햇빛을 막아주는 보행 환경 개선에 중점을 뒀다.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역사적 정체성을 반영했다. 또한 숭례문에서 남대문시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보도 폭을 넓히고 2층 구조의 입체 보행로를 도입해 국보 숭례문을 더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다.
남산과 연결되는 보행 길도 조성된다. 시는 소월로·소파로 구간 인도를 정비하고 조경을 더해 시장과 남산을 자연스럽게 잇는 산책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회현역에서 백범광장을 잇는 구간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노약자와 이동약자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남대문시장 입구에는 기존 쓰레기 적환장 부지를 정비해 편의시설과 함께 ‘열린 진입광장’도 조성된다. 시장 진입 환경을 개선하고, 관광객과 시민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아울러 남대문시장 일대의 거리 환경과 안내 체계도 손본다. 노후한 시설을 정비하고, 걷기 편하고 방향 찾기 쉬운 구조로 개편해 시장 전체의 보행 편의성과 통행 흐름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오 시장은 “이제 남대문시장은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도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100년 뒤에도 사람들이 찾고 싶어 하는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수예점 상인의 아들로서, 이곳의 상인들과 시민의 마음을 잘 안다”며 “앞으로도 늘 현장과 함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