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세계기록유산 국제포럼 개최
4.3 진실규명과 기록물 보존 논의
평화와 인권 가치 세계화 과제

지난 13일 제주썬호텔에서 제15회 제주4.3 평화포럼을 진행한 가운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천지일보 2025.11.14.
지난 13일 제주썬호텔에서 제15회 제주4.3 평화포럼을 진행한 가운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천지일보 2025.11.14.

[천지일보 제주=노희주 기자] 제주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제 학술포럼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제주썬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며 4.3의 세계화와 기록물 보존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13일 기조강연에서는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제주4.3 진실규명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제주4.3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오랜 세월 이어진 색깔론이었다”며 “4.3에 씌워진 낙인 프레임을 연대의 힘으로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4.3의 진실을 지키고 그 교훈을 다음 세대에 전하며 다시는 국가폭력이 시민을 짓밟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제주썬호텔에서 제15회 제주4.3 평화포럼을 진행한 가운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천지일보 2025.11.14.
지난 13일 제주썬호텔에서 제15회 제주4.3 평화포럼을 진행한 가운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천지일보 2025.11.14.

개회식에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심민철 제주도교육청 행정부교육감,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지난 4월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성과는 도민의 염원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진실을 기록하고 보존해 온 도민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14일에는 제주4.3 기록물 등재 의미와 기록의 세계화, 대중화 전략을 주제로 국내외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양정심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은 “세계기록유산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세계적 중요성”이라며 “제주4.3 기록물 등재는 국제사회가 인류가 보존하고 기억해야 할 자산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제주썬호텔에서 제15회 제주4.3 평화포럼을 진행한 가운데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천지일보 2025.11.14.
지난 13일 제주썬호텔에서 제15회 제주4.3 평화포럼을 진행한 가운데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천지일보 2025.11.14.

유네스코 아태지역위원회 김귀배 의장도 포럼에 참여해 “세계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유네스코 운영지침 9가지 보존 원칙 준수와 접근성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과 제주4.3 전용 박물관 설립을 통해 장기 보존과 과학적 연구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제주4.3 기록물의 국제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세계화하는 실질적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천지일보 2025.11.14.
지난 13일 제주썬호텔에서 제15회 제주4.3 평화포럼을 진행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천지일보 20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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