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54%↑· 순익 194%↑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이마트가 3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실적의 중심은 본업인 할인점이 아니라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였다.
이마트는 11일 공시에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14억원(전년 대비 +35.5%), 매출은 7조 4008억원(–1.4%)이라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94%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3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6% 급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135억원(–7.6%)으로, 할인점 본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했다.
이마트 실적을 떠받친 건 트레이더스다. 3분기 매출이 1조 4억원, 영업이익은 395억원(+11.6%)으로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누적 영업이익도 1127억원(+27.2%)으로 성장했다.
올해 개점한 마곡점(2월)과 구월점(9월)이 모두 개점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대용량·가성비 중심의 상품 구성이 고물가 시대 소비자 수요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PB(자체상표) ‘T스탠다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구월점은 해외 신상품 90여종을 포함한 230여종의 글로벌 상품으로 차별화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 성과도 강조했다. 일산점은 지난 9월 말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66%, 고객 수가 1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탄점과 경산점도 각각 18%, 21% 매출이 성장했다.
다만 별도 기준 매출이 4조 5939억원(–1.7%)으로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부분적 점포별 리뉴얼 효과에도 할인점 전체 매출은 아직 회복세로 전환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마트는 자회사 성과도 언급했지만 세부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중심 영업 호조와 개발사업 참여로 견조한 실적’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과 객단가 개선으로 영업이익 확대’를, 신세계L&B는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고 밝혔다. 다만 자회사별 구체적 실적 지표는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구체적 수치 없이 ‘호조’ ‘개선’ ‘확대’라는 표현만 나열해 투명성 논란 여지를 남겼다. 자회사가 연결 실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계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상품·공간의 전방위 혁신”을 내세워 ‘고래잇 페스타’ ‘가격파격 선언’ 해외 직소싱 강화 등을 강조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영업이익 증가는 상품 원가 개선 및 판매관리비 절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