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기독교 변증 콘퍼런스
“다윗의집 비석 발굴 실존 입증
역사학자도 신약 정확성 인정”

8일 이삭 연세대 교수가 ‘2025 기독교 변증 콘퍼런스’에서 구약의 역사성을 설명하는 모습. (출처: 유튜브 캡처)
8일 이삭 연세대 교수가 ‘2025 기독교 변증 콘퍼런스’에서 구약의 역사성을 설명하는 모습. (출처: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성경은 소설이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정말 있다고 믿는 것이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성경은 신화”라거나 “성경은 인간이 지어낸 소설에 불과한 것이라 생각한다”는 반응이 주로 달렸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성경과 기독교 신앙을 신화나 전설 같은 허구로 치부하는 경향을 뚜렷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교에 대한 회의감’과 ‘확신 없는 신앙’이 청년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이는 단순한 개인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성경과 기독교 신앙에 대한 합리적 근거와 확신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 현실이 투영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경은 신화인가, 역사인가. 이 여전한 논쟁에 대해 기독교계가 답변을 내놓는 자리가 마련됐다.

8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서문교회에서 열린 ‘2025 기독교 변증 콘퍼런스’에서는 구약과 신약 모두 역사에 기반한 사실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먼저 이삭 연세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구약성경의 고고학적 근거를 들고 나섰다. 특히 다윗 왕이 실존 인물이었는가에 대해 그는 “다윗과 그의 왕국은 성서 고고학과 고대 이스라엘 연구에서 가장 뜨겁고 논쟁적인 주제 중 하나”라며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다윗은 성경에만 등장한다고 해서 역사적 실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봐야 한다는 역사학계 입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고고학 자료들이 다윗이 실존 인물이자 실제로 왕국을 다스린 인물이었다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이스라엘 헐몬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텔 단(Tel Dan)에서 비석이 발굴됐는데 아람어로 ‘다윗의 집’이라는 표현이 명확히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비문은 아람 왕 하사엘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을 무찔렀다고 자랑하는 승전비다.

또 예루살렘의 다윗성 아래 후대 유다 왕가의 왕들과 고위 관리들의 이름이 박힌 인장들이 다수 발견됐으며 동시에 기원전 10세기 초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들이 이 건축물이 다윗이 활동하던 시기에 이미 존재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정도 규모를 가진 기념비적인 건물은 당시 시리아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거의 건축된 적이 없었다”며 이곳이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한 왕국이었고 곧 다윗 왕국의 실재 가능성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약 이야기가 고대 신비 종교 이야기에서 각색된 허구적 신화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신화에도 물로 포도주를 만들고 사흘 만에 부활한 신이 있다는 점을 들어 성경과 신화의 유사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문교회 담임이자 기독교변증콘퍼런스 대표 박명룡 목사는 “기독교의 주요 교리들을 모두 갖춘 고대 신비 종교는 기독교 탄생 이후에 등장했으며 이는 고대 신비 연구 학자들도 인정한 사실”이라면서 “기독교가 신비 종교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종교들이 기독교를 모방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고대 신화를 학문적으로 연구한 학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과 행적을 신화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예수 이야기가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의 영향으로 인해 신화화 됐다는 잘못된 주장에는 학문적인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역사를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볼 때 예수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며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은 실제 역사 속에서 생생하게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고대의 역사 인물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만큼 역사적 신뢰성이 탁월한 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신약성경이 세계 어느 종교 경전보다 훨씬 뛰어난 역사적 신뢰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은 그 어떤 문서보다도 짧은 시간 안에 기록된 문서일 뿐만 아니라 필사본 역시 원본이 등장한 직후 제작되기 시작했다”면서 “고대의 다른 문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많은 사본이 존재하며 원문과의 편차도 거의 없을 정도로 내용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대 종교와 문서들 중에서 성경의 기록만큼 정확한 문서는 없다. 다시 말해 고대의 문서 중에서 일반 역사성을 가름하는 잣대를 적용해 볼 때 신약성경이 가장 신뢰할 만한 역사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 따라서 예수님에 관한 역사 기록은 다른 어떤 고대 인물들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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