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입항·한미훈련’에 격렬 반발
“한미훈련, 적대 본성 드러낸 행위”
![[평양=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 안드레이 벨로우소프(오른쪽) 러시아 국방장관이 2024년 11월 29일 북한 평양에서 노광철 북한 국방상과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11/3337603_3419608_5654.jpg)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북한이 최근 한미연합훈련과 미국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 그리고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개최를 강하게 비난하며 “미국의 적대적 본성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노광철 북한 국방상이 전날 발표한 담화를 인용해 “우리 무력의 대적 인식과 대응 의지는 더욱 명백히 표현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노 국방상은 담화에서 “미군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군사 행동을 노골화하며 지역 정세를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와 부산기지에 입항한 미 해군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언급하며 “새로운 긴장 변수를 추가해 지역 상황을 임계점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 이후 서울에서 진행된 한미 국방장관 회담 및 제57차 SCM 개최에 대해서도 “남조선 국경선에서 전쟁 열을 부추기며 대조선 억제력 강화를 모의하는 회합”이라며 “이는 우리와 끝까지 대결하려는 미국의 적대적 본성의 여과 없는 노출”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미국의 적의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화답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의 안전권에 접근하는 모든 위협은 정조준권 안에 놓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 국방상은 “우리는 모든 대응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강력한 힘을 통한 평화 수호의 원칙 아래, 적대 세력의 위협에 더욱 공세적인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담화가 발표된 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담화에서는 해당 발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번 담화는 북한 주민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이나 노동신문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한편 한미 국방장관이 합의했지만 아직 발표되지 않은 SCM 공동성명에는 북한-러시아 간 군사협력으로 인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재래식 전력 현대화, 그리고 북한의 잠재적 공격 억제 및 대화·외교적 접근을 포함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