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빛으로 물든 숲, 자연이 선물한 힐링의 시간
북방한계성·해양성 식물 한자리에, 생태여행 명소
숲 해설 프로그램 인기, 가족과 함께 오감 체험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단풍이 깊어가는 가을, 서해의 푸른 물결과 낙가산의 푸른 숲이 만나는 곳. 강화군 석모도에 자리한 ‘석모도 수목원’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가을 대표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 자연 품은 생태형 수목원
석모도 서편 낙가산 자락에 위치한 석모도 수목원은 2019년 5월 개관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생태형 수목원이다. 북방한계성 식물과 해양성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환경 덕분에 연구와 보존 가치가 높은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수목원 면적은 약 54ha로, 총 1176종 14만 본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고산습지원, 암석원, 전시온실, 생태체험관 등 12개 테마원이 조성돼 있으며,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지형 식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낙가산의 울창한 숲과 서해의 탁 트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와 숲이 맞닿은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이 계절, 수목원은 ‘가을의 빛깔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불린다.
◆ 오감으로 느끼는 숲의 이야기
석모도 수목원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숲 해설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식물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의 교감’을 목표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해설사는 수목원의 ‘5경(바람·돌·물·빛·향기)’을 주제로 관람객이 숲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며, 나무와 초화의 생태적 특징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석모도 수목원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유아 숲 체험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된다. 아이들은 숲에서 자연을 만지고 냄새 맡으며, 생태 감수성과 호기심을 키울 수 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석모도 수목원은 강화의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라며 “자연만큼 좋은 약은 없다.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둘러보는 강화 가을 코스
석모도 수목원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면 인근 명소로 발길을 옮겨보자.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1200년 역사의 해안 사찰이다. 절벽 위 마애불상과 서해를 배경으로 한 풍광이 일품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오르는 오솔길은 ‘마음이 맑아지는 길’로 불린다.
석모도 미네랄온천은 바다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천연 해수온천이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온천수 덕분에 여행의 피로를 풀며 ‘진짜 쉼’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은 실내탕과 노천탕 15개와 황토방, 옥상 전망대, 족욕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외포항 젓갈수산시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또 옥토끼우주센터는 강화 본섬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 좋은 가족 체험 명소다. 우주복 착용, 우주선 시뮬레이션, 중력가속 체험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오는 10월 31일까지 가을맞이 10%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가을이 저물기 전,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강화의 숲길을 걸으며 바다와 산이 들려주는 ‘자연의 교향곡’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