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여수=이봉화 기자] 여수를 대표하는 원로화가 주일남(84) 작가의 회고전 ‘찬란한 고독의 여정–맥을 찾아서’가 여수엑스포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흩어지고 사라진 동료 작가들의 작품을 떠올리며 “나라도 그림을 모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1961년 전국미술실기대회 특선을 시작으로 교직 생활과 함께 지역 미술단체에서 활동해온 그는 전남도미술대전 문공부장관상 등 굵직한 이력을 남겼다. 

주 작가는 화가를 “머릿속 생각을 풀어내는 번역가”라고 정의하며 완성의 순간 느끼는 창작의 ‘쾌감’이 자신을 계속 그리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는 색감과 형태에 대한 예민한 감각, 꿈속에서 영감을 얻는 몰입의 순간을 이야기하며 “재미있어서 계속 그린다”고 강조했다. 

여순사건을 모티프로 한 ‘울 밑에 선 봉선화야’는 작가의 유년기 기억을 바탕으로 원혼을 위로하는 작품이다. 

그는 “80세가 넘어도 그림을 그리면 금메달 작가”라며 “보는 이가 느끼는 대로 작품을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곤충을 관찰하던 호기심 많은 소년은 도시의 환상을 그리는 화가로 성장했고 그는 “앞으로는 소품전을 열어보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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