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천지일보DB](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10/3324115_3402626_2214.png)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2분기 말(6월 말)보다 4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총수 21명은 주식평가액이 늘었지만, 나머지는 주식 가치가 줄어들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 중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5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주식 현황을 포함했다. 비상장사는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했고,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6월 말과 9월 말 종가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5개 그룹 총수의 9월 말 주식평가액은 6월 말 대비 4조 2715억원(5.8%) 증가한 78조 3004억원이었다.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총수는 이용한 원익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6월 말 1684억원에서 9월 말 3263억원으로 3개월 사이 1579억원(93.8%)가량 증가했다. 3분기 주식가치 증가율이 98.3%를 기록했다.
이는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중 원익홀딩스의 주가가 같은 기간 5470원에서 1만 4650원으로 167.8%나 상승한 영향이 컸다. 원익QNC 주가가 32.4% 오른 것도 한몫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638억원에서 5026억원으로 1388억원(38.2%) 늘었다. 파라다이스의 주가가 1만 5270원에서 2만 1100원으로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어 이재용 회장의 주식 가치가 15조 2537억원에서 18조 9760억원으로 3조 7223억원(24.4%) 증가했다. 증가액으로 보면 이 회장이 1위였다.
이 외에도 조현준 효성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이우현 OCI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주식재산이 3개월 사이 20%대 증가했다.

반면 정몽규 HDC 회장의 주식재산은 24.6% 감소한 4618억원이었다. 정 회장이 보유한 HDC 종목의 주가가 최근 3개월 새 26%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이순형 세아 회장 23.1%↓(1723억원→1326억원), 김홍국 하림 회장 22.9%↓(2303억원→1774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19.4%↓(2조 8578억원→2조 3028억원), 박정원 두산 회장 17.1%↓(8734억원→7238억원) 순으로 주식 가치가 감소했다.
감소액으로 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재산이 3개월 사이 5655억원 줄어들어 가장 컸다. 올 3분기에 13.9% 수준으로 주식평가액이 떨어졌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주식재산도 555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940억원↓), 구광모 LG 회장(1907억원↓) 등도 올 3분기 주식재산이 1500억원 이상 감소했다.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회장(18조 9760억원)이었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1조 1255억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 2828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 8336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3조 4982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3조 2651억원), 최태원 SK 회장(2조 7293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 3028억원), 이재현 CJ 회장(2조 2991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2조 2458억원)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최근 3개월 사이 그룹 총수가 보유한 140여개 주식 종목 중 6 대 4 비율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이 언제 20조원 돌파할 것인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록한 국내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인 22조원 수준도 돌파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