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여의도이치과 원장
멈추지 않는 그의 학업 열정… 인생의 좌우명은 ‘홍익인간’
‘아말감 비사용’ 보건소 경고 속 현실적 계산보다 양심 택해
“식후 양치질이 충치 예방법… 피로, 잇몸 건강과 직결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지형 여의도이치과 원장이 최근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자신을 ‘합리’라는 단어에 빚대고, 좌우명으로 ‘홍익인간’을 내걸며 날마다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점을 밝혔다. ⓒ천지일보 2025.09.1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9/3321112_3398898_2639.jpg)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불을 지피듯 대화를 여는 첫마디가 단도직입이었다. 이지형 여의도이치과 원장은 자기소개를 청하자 “저요? 가장 합리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사소한 수식어를 걷어내고 ‘합리’라는 한 단어를 꺼내놓은 것이다. 삶을 가르는 기준도, 선택의 방향도 그에게는 늘 그 한가운데에 있었다.
◆‘업그레이드’라는 생활어 그리고 ‘홍익인간’
최근 본지가 서울 여의도이치과에서 만난 이 원장의 말엔 “확실한 걸로 가자”는 결이 반복된다. 뭔가를 통째로 바꾸는 대신 뒤처진 부분을 찾아 고쳐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그는 이 과정을 오래전부터 ‘업그레이드’라고 불러왔다.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삶을 누리는 길이 결국 여기에서 열린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좌우명은 다소 고전적으로 들릴 수 있는 ‘홍익인간’이다. 이 원장은 “카톡 상태메시지 첫 줄도 한동안 ‘홍익인간’이었다”며 자신의 신념을 고백했다.
그 신념을 떠받치는 건 배움이다. 치과대학 6년을 마친 뒤에도 최고경영자과정과 평생교육 과정을 거듭 밟았고 최근까지도 어제보다 넓은 시야를 위해 공부를 이어왔다. 그는 동료 모임에서도 보험 수가나 장비 얘기만 오가는 자리는 피한다. 대신 인문과 과학, 세계의 흐름을 교차해 바라본다.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지성으로 움직이려는 것이다. 극단을 피하고 균형을 지키는 중용(골든 미닝)을 중시하는 태도가 일상 속 행동으로 번역되는 이유다.
◆진료의 기준은 양심
그의 진료 철학을 물으면 재료부터 이야기한다. 개원 초기, 흔히 쓰이던 아말감(은·수은 합금) 충전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입안에서 수은 노출 가능성을 우려해서였다. 당시 보건소로부터 “국민에게 필요한 재료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지만 그는 선택을 바꾸지 않았다. 이 원장은 “나쁜 재료는 아예 쓰지 않는다. 가장 좋은 것 한 가지만 선택한다”고 당시 소신을 이야기했다.
신경치료에서 널리 쓰이는 강한 화학 소독제 대신 20여 년 전부터 천연 성분 기반 대체 소독법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에게 비용을 낮추거나 무상으로 치료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에게 치료는 의술이지만 선택은 양심의 몫이다.
진료실에서 ‘덜 복잡한 길’을 찾는 습관은 교정과 임플란트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미용보다 ‘기능’을 먼저 본다. “우리 얼굴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턱관절”이라며 교정은 턱관절을 기준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우자가 교정 전문의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턱관절을 치료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병원에서 실패한 환자들이 그의 접근법으로 다시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지형 여의도이치과 원장이 최근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자신을 ‘합리’라는 단어에 빚대고, 좌우명으로 ‘홍익인간’을 내걸며 날마다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점을 밝혔다. ⓒ천지일보 2025.09.1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9/3321112_3398900_2643.jpg)
◆스케일링·과잉진료·타이밍, 세 가지 답변
치과 진료를 둘러싼 질문은 대체로 세 가지로 모인다. 스케일링 주기, 과장 광고·과잉진료를 거르는 법, 그리고 치료 시기다.
첫째 스케일링. 그는 “스케일링은 가능하면 3개월마다, 어렵다면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음파 스케일러가 치아를 상하게 한다는 오해에 대해서도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스케일링은 치아를 해치는 시술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관리”라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둘째 과장 광고·과잉진료. 그는 “과잉진료 여부를 비전문가가 현장에서 가려내긴 사실상 어렵다”며 신뢰할 만한 추천, 상담 과정의 설명력, 비슷한 치료를 받은 사람의 회복 과정 등 간접 검증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초저가’를 미끼로 내세우는 광고는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제도권의 감시 인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직역단체의 강한 자정과 내부 규범이 중요하다는 진단도 곁들였다.
셋째 치료 시기. 임플란트에 관해 그는 “뼈가 녹기 전에 빨리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고 잘라 말했다. ‘될 때까지 써라’는 조언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더 나은 대안이 있고 시간을 끌수록 뼈와 주변 조직의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교정 또한 성장기에 시작할수록 무리 없이 조정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소독제와 구강청결제에 대한 그의 태도는 일관되게 ‘신중함’이다. 그는 강한 화학 성분을 입안에 들이는 습관을 경계하며 일상에서는 기본적인 양치와 치실을 우선하라고 권한다. 이는 진료실에서 화학 소독제를 배제해 온 그의 선택과 맞닿아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지형 여의도이치과 원장이 최근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자신을 ‘합리’라는 단어에 빚대고, 좌우명으로 ‘홍익인간’을 내걸며 날마다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점을 밝혔다. ⓒ천지일보 2025.09.1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9/3321112_3398899_2641.jpg)
◆번아웃을 막는 마음과 몸
그에게 번아웃은 낯선 단어다. 그는 “현상을 인정하고, 새로운 걸 발견하는 과정이 재미있다”며 자신이 번아웃에 빠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부정적 이미지를 오래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 위해 그런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피한다. 일과 삶의 집중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안전거리다.
몸 관리와 구강 루틴은 담백하다. 그는 “식사 후엔 어디서든 먼저 화장실에 가서 양치를 한다”며 치실과 칫솔, 물만으로라도 그때그때 입안을 비워내는 습관을 강조했다. 간식과 음료를 피하지는 않지만 먹었다면 곧바로 관리한다. 여기에 수면과 피로 조절 같은 기본 컨디션 관리가 잇몸 건강을 받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상의 디테일이 직업적 품격을 만든다고 믿는다.
◆양심으로 완성하는 ‘합리적 지성’
그의 진료실에는 해마다 ‘전액 지원’ 또는 ‘대폭 감면’ 치료가 몇 건씩 있다. 최선의 재료를 쓰되 형편상 비용을 받지 않거나 “차액은 내가 봉사하겠다”는 환자의 뜻을 살려 치료 계획을 바꾸는 식이다. 이 원장은 “착한 사람이라면 내가 갚겠다”며 자신의 원칙을 설명했다. 이는 고집에 가까운 원칙이자, 삶 전체를 관통하는 합리의 한 형태다.
그가 말하는 ‘지성’은 머릿속 지식이 아니라 행동의 형식이다. 중용을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이해하고 그것이 생활 속에서 실행될 때 비로소 지성이 된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매일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되묻는다.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가?, 가장 양심적인가?, 실제로 이로운가?” 세 질문이 그의 진료를 단순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세 질문은 진료실을 넘어 일상까지 번져 있다. 그가 ‘업그레이드’라는 단어를 즐겨 쓰는 이유도 같다. 화려한 새 판을 짜기보다 뒤처진 부분을 찾아 고쳐 쌓아 올리는 일이 더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홍익인간’이라는 오래된 좌우명 역시 그의 합리를 바깥세상과 연결하는 다리다. 지식은 머물면 정보로 남고, 움직이면 태도가 된다. 그는 그 태도를 하루하루 쌓아가는 쪽을 택했다.
마무리하며 그는 말했다. “지성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내가 오늘 고른 한 가지 더 나은 선택에서 자란다”고. 그의 합리는 그래서 눈에 띄지 않지만 오래 견딘다. 작은 원칙이 쌓여 한 사람의 품격이 되고, 그 품격이 다시 환자의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든다. 그의 ‘합리적 지성’이 시간을 견디는 이유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지형 여의도이치과 원장이 최근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자신을 ‘합리’라는 단어에 빚대고, 좌우명으로 ‘홍익인간’을 내걸며 날마다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점을 밝혔다. ⓒ천지일보 2025.09.1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9/3321112_3398901_264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