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회류… 한유원 이재준 고문 학회논문으로 발표

17㎝ 정교한 조형미, 부여 정림사지 출토 토용 상호 닮아

신체 각부·대좌 등 잘 보존… 주성 시기 백제 성왕대 추정

미소를 가득 머금은 새로운 백제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발견됐다. 크기는 높이 17㎝, 두고 2㎝, 견폭 4㎝, 대좌고 7.5㎝, 저경 6x6㎝ 로 소형이다. (제공: 이재준 고문) ⓒ천지일보 2025.09.22.
미소를 가득 머금은 새로운 백제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발견됐다. 크기는 높이 17㎝, 두고 2㎝, 견폭 4㎝, 대좌고 7.5㎝, 저경 6x6㎝ 로 소형이다. (제공: 이재준 고문) ⓒ천지일보 2025.09.22.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삼국시대 금동제 미륵반가사유상은 우리나라 고대 불교 조각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륵반가사유상은 다른 불상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형식을 지녔으며 남아있는 유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 독특한 형식이 갖는 아름다움은 세계적으로도 그 조형미에 대해 찬사를 받고 있다.

미소를 가득 머금은 새로운 백제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발견됐다. 백제의 미소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크기는 높이 17㎝, 두고 2㎝, 견폭 4㎝, 대좌고 7.5㎝, 저경 6x6㎝ 로 소형이다.

이 반가사유상은 신체 각부와 대좌 등이 잘 보존돼 있어 리움미술관 소장으로 국보로 지정된 고구려 반가사유상에 비해 양호하다. 두광은 상실되고 머리 뒤편에 막대형의 작은 꽂이만 남아있다.

미소를 가득 머금은 새로운 백제 금동미륵반가사유상(왼쪽에서 두 번째, 세 번째)이 발견됐다. 백제의 미소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크기는 높이 17㎝, 두고 2㎝, 견폭 4㎝, 대좌고 7.5㎝, 저경 6x6㎝ 로 소형이다. (왼쪽부터) 백제 정림사지 출토 토용 얼굴상, 부여 정림사지 출토 백제 토용의 상호를 닮은 새로 발견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전체 모습과 상호 클로즈업, 부여 부소산 출토 납석제 반가사유상, 국보로 지정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제공: 이재준 고문,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5.09.22.
미소를 가득 머금은 새로운 백제 금동미륵반가사유상(왼쪽에서 두 번째, 세 번째)이 발견됐다. 백제의 미소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크기는 높이 17㎝, 두고 2㎝, 견폭 4㎝, 대좌고 7.5㎝, 저경 6x6㎝ 로 소형이다. (왼쪽부터) 백제 정림사지 출토 토용 얼굴상, 부여 정림사지 출토 백제 토용의 상호를 닮은 새로 발견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전체 모습과 상호 클로즈업, 부여 부소산 출토 납석제 반가사유상, 국보로 지정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제공: 이재준 고문,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25.09.22.

이 반가사유상은 한국역사유적연구원(한유원) 이재준 고문이 지난해 9월 학회 논문으로 발표, 최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불상은 머리에는 복두형에 가까운 보관(寶冠)을 썼는데 이 고문은 이 같은 양식이 6~7세기 한일 반가사유상에서 많이 찾아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면 장식은 마모가 있어 화불(化佛)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 같은 양식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반가사유상 그리고 일본에서 조사된 삼국시대 반가사유상 가운데 비슷한 예가 조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논문에서 “상호가 지닌 잔잔한 미소는 일품이며 국보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입가에 잔잔히 흐르는 미소와 방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눈꼬리는 올라가 있으며 볼은 소년처럼 통통하게 살이 쪄 있다. 삼국시대 백제의 미소년을 떠올리게 하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얼굴”이라면서 “북위나 남조 보살상에 나타나는 미소와 부여 정림사지 출토 토용(土俑)의 상호를 닮아있다. 주성 시기는 6세기 중반 백제 성왕대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에 장식된 심엽형(心葉形)의 경식과 복부의 버클 장식도 국보로 지정된 반가사유상을 닮아 있다.

이 고문은 “비교적 큰 버클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그리고 하체 부분은 부소산에서 출토된 납석제 반가사유상과 비슷하다”면서 “하단부의 옷 문양은 돌아가며 Q자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국보로 지정된 미륵반가사유상의 형식과 같다”고 설명했다.

도금 불상이기 때문에 아직도 군데군데 남은 금은 찬란한 빛을 띠고 있다. 논문에는 전문기관의 비파괴 검사를 통해 이 부분이 금과 은으로 밝혀졌음을 명시했다. 아말감 도금 시 동과 은을 섞어 주조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국가유산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1962-2)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천지일보 2025.09.22.
국가유산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1962-2)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천지일보 2025.09.22.

이 고문은 “삼국시대 백제에서는 금제 공예품과 금판경을 조성할 때도 은‧동 합금판에 금도금을 한 실례가 있다. 은‧동판에 아말감으로 도금을 한 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된 삼국시대 반가사유상이 있다”고 주석을 달았다.

미륵보살은 민중을 현실의 고통에서 구제해 준다는 미래불이다. 삼국시대 끊임없는 전쟁으로 민중의 삶이 도탄에 빠졌을 때 언젠가는 나타나 구제해줄 것이라는 구호신이었다. 이 고문은 국립부여박물관에는 부소산에서 출토된 납석제 파불 1점이 유일해 이 백제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국가유산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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