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2월 2일)을 하루 앞둔 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친필 축하 서한을 보냈다.
이날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가 대통령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필 서명 서한을 오늘 우리 측에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시 주석의 서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 주석의 서한은 예년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 지난해와 2014년에는 올해보다는 빠르게 생일 축하 서한을 보내왔다. 2014년에는 1월 29일, 지난해에는 1월 30일에 서한을 보냈다.
서한 내용도 한중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시 주석이 2014년에 보낸 서한에는 “한중 관계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올해 양측이 모두 편한 시간에 귀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골자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새롭고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박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며 신뢰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시 주석은 2005년 중국 저장성(浙江省) 당서기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과 처음 만났고, 이때 박 대통령을 ‘라오펑여우(老朋友, 오랜 친구)’라 고 칭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두 정상은 서신과 전화, 여러 정상회담 등을 통해 친밀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해관계에 맞물려 양국이 다소 멀어지는 분위기다. 북핵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를 놓고 대립각이 세워지고 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시도했음에도 두 정상은 아직까지 북한 핵문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전화도 한통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서한이 예전 보다 2~3일 늦은 것이 이러한 상황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