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시내·읍성권 한눈에 담은 50여 작품 전시
고샅길마실모임, 나주차문화원 등 '시민단체' 주최
오는 31일까지 나주목사내아 금학헌에서 진행
[천지일보 나주=이진욱 기자] 29일 오후 고대 이천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전남 나주(시장 강인규)에서 나주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나주읍성권 풍경 소묘 전(展)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풍경소묘-나주의 시간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김동하 작가(프랑스 건축사, 광주대 겸임교수, 고샅길마실모임 회원)가 지난 2014년부터 금성관·향교·서성문 등 나주의 주요 문화유산은 물론 나주 시내와 읍성권 전체를 돌며 시간과 정성을 다해 그린 50여 소묘 작품이 전시돼 있다.
특별히 목사내아(조선시대 나주목사의 관저, 전남 문화재 132호)에서 열린 이 날 행사는 시민단체인 고샅길마실모임·나주차문화원(대표 길다경)이 공동주최하고 나주도시재생주민협의체(대표 박경중)가 후원해 나주시민이 주인이 돼 직접 주최했다는 데 의미를 더했다.
고샅길마실모임(2014년 4월 구성)은 나주 역사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기록·보존해 나주재생에 이바지하고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과 옛 흔적 조사 기록·답사·전통담장 및 가옥 조사와 같은 활동을 펼쳐 나주 문화 진흥에 이바지해오고 있다.
공동 주최한 나주차(茶)문화원은 차의 산지이자 차 문화의 중심지였던 나주 역사를 전승하고 시민들에게 차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지난해 1월 발족한 단체로 이번 행사에 참가한 관람객에게 나주발효차 시음회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시음회와 함께 진행된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도 박중환 국립나주박물관장을 비롯한 나주의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광주·전남의 많은 시민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나귀남 대금 연주가(전남도립국악단)의 청아하고 아름다운 ‘대금 산조’ 연주는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관람객들은 한 작품 한 작품 돌아보며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활기차게 변해가는 나주를 실감했다는 평가다.

전시회를 찾은 김수정(가명, 55, 광주시 봉선동)씨는 “평소 나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던 중 나주 풍경 소묘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광주에서 오게 됐다”며 “작품이 간결하고 깔끔해서 감상하기에도 좋고 나주에 대해 더 잘 알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회 관계자는 “나주의 시간을 정성스럽게 기록으로 남긴 이러한 작품들도 하나의 문화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말까지 열리는 이번 소묘 전에 더욱 많은 분이 방문하셔서 나주의 문화에 대해 알고 나주 차(茶)도 시음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샅길마실모임과 나주차문화원은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혁신도시 빛가람동에서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