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모집 약 27만 5848명
원서접수 9월 8~12일 진행
합격자 등록 12월 15~17일
학생부 및 비교과 활동 강화
학폭조치·자유전공 확대 반영
정시 비율 ‘소폭 감소’ 추세

경기도 수원시 조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선생님과 진학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경기도 수원시 조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선생님과 진학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2026학년도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시 모집은 기존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일부 변화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학생부 중심 전형 기조의 강화, 학교폭력 조치사항의 반영 의무화 등이다. 또한 대학별로 계열 구분 없는 모집 확대가 이루어지면서 학과 선택의 유연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수험생 전략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시 원서 접수는 9월 8일(월)부터 12일(금)까지 진행된다. 각 대학은 이 기간 중 최소 3일 이상 원서를 받아야 한다. 서울대·고려대·포항공대 등 일부 대학은 9월 8~10일 사이에 조기 접수를 마감할 수 있으므로 지원 대학별 마감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본격적인 전형은 9월 13일(토)부터 시작되며 수능 성적 발표 전후로 일정이 나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전형이나 수능 이전 면접을 끝내는 전형은 11월 13일(목)까지 합격자가 발표되며 최저 충족 여부 확인이 필요한 전형은 12월 12일(금)까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합격자 등록은 12월 15일(월)~17일(수) 3일간 반드시 진행해야 하며 기한 내 미등록자는 자동으로 합격을 잃는다. 복수 대학에 합격한 경우에도 한 곳에만 등록 가능하며 미등록 충원 합격자는 12월 23일(화)까지 통보된다. 최종 등록 마감은 12월 24일(수) 오후 10시로 막판 추가 합격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2026학년도 수시 모집 인원은 약 27만 5848명으로 지난해(27만 1481명)보다 소폭 늘어 전체 모집인원의 약 79.9%에 달한다. 이는 사실상 수시 전형이 대학 입시의 핵심 통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학생부 교과 전형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고교 내신 관리와 비교과 활동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교육부 또한 학생부 중심 선발 방침을 거듭 밝히며 ‘학교생활의 충실한 기록’을 최우선 평가 요소로 삼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올해 수시의 주목할 흐름 중 하나는 자유전공학부 및 계열 단위 모집 확대다. 자유전공학부는 모든 전공을 개방하는 유형(유형 1)과 특정 단과대학 내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유형(유형 2)으로 나뉜다. 이는 학과 선택의 제약을 완화해 학생들에게 더 폭넓은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단순 학과명이 아닌 전공 배정 방식, 학점 조건, 전과 가능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유전공은 대체로 선발 인원이 많아 합격자 성적대 분포가 넓어 다양한 수준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유전공 전형의 경우 중위권 학생에게는 합격 가능성이 높은 도전 카드, 상위권 학생에게는 전공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기회가 된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자유전공으로 입학 후 상위 학과 진입도 가능한 구조여서 학과 경쟁률을 피한 ‘전략적 우회로’로 활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대학별 전공 배정 기준과 경쟁률 추이를 확인해야 하며 본인의 학업 성향과 진로 희망을 미리 정리한 후 지원해야 한다.

학교폭력 관련 조치사항 반영 의무화도 올해 큰 변화다. 2026학년도부터 대학들은 학생부에 기재된 학교폭력 사실을 입학사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는 학생부종합전형 등 서류형 전형에서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미 기록이 있는 학생이라면 면접 등에서 자신의 성장 과정을 진솔히 설명할 준비가 필요하며 자소서와 추천서 내용의 신뢰성과 정합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시 비율은 수도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40% 안팎에서 유지되지만 전체적으로는 다소 하락하는 추세다. 이는 곧 수험생들이 수시합격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지원이 더욱 필요함을 의미한다. 특히 수능 최저 충족 실패로 수시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정시로 넘어올 경우 정시 경쟁이 예상 외로 치열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시 위주로 전략을 짜되 수능 대비도 병행하는 균형 잡힌 준비가 필수다.

결국 2026학년도 수시는 학생부 충실도, 자유전공 기회의 활용, 학교폭력 기록 관리, 수능 대비의 병행이라는 네 가지 축이 합격의 열쇠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원서 수를 늘리는 것보다 대학별 전형 구조와 평가 포인트를 정확히 파악한 뒤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학마다 AI 면접이나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평가하는 요소를 강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기소개 및 면접 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올해 수시 전형은 예년과 유사해 보이지만 새롭게 강화된 제도와 구조적 변화 속에서 전략을 세운다면 합격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다양한 전형 유형을 균형 있게 이해하고 본인의 학생부와 수능 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실질적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원서 접수 시작 전까지 반드시 모집 요강을 꼼꼼히 확인해 둬야 한다. 단순히 전형명만 보고 지원하는 경우 세부 조건 불일치로 접수가 무효 처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실기나 면접을 포함하는 전형은 제출 서류, 사전 과제, 면접 일정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로 기회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원서 접수 기간이 짧고 대학별 마감 시각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모든 지원 대학의 접수 기한을 캘린더나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비슷한 시기에 학교 내 진로 상담이나 자기소개서 제출 일정까지 몰려 혼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일정을 미리 분류해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기소개서가 요구되지 않는 전형이라고 하더라도 서류 평가에서 생활기록부의 정합성은 반드시 살펴본다. 따라서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독서 기록 등 비교과 영역이 한눈에 연결되도록 내용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전공 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과목 선택이나 세부능력특기사항 기록은 평가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험생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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