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부동산 심리 하락
소비자심리 4년 만에 최고치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한 시민이 강남구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5.04.0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7/3296651_3368263_2820.jpg)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6월 말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뚜렷하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전월 대비 무려 1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향후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수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줄었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2월 99에서 3월 105, 4월 108, 5월 111, 6월 120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대출 규제 발표 이후 7월에 급락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과 함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변화했다. 7월 가계부채전망지수는 96으로 1p 하락했으며, 이는 2018년 5월 이후 약 7년여 만의 최저치다. 소비자들이 ‘빚이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는 의미다.
반면 저축에 대한 기대는 상승했다. 가계저축전망지수는 101로, 전월보다 1p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경제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6월 대비 2.1포인트 올라 2021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소비와 수출의 회복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CCSI는 지난해 12월 이례적인 정치·사회 불안 여파로 88.2까지 급락했으나, 올해 들어 반등을 이어오고 있다. 1월 91.2, 2월 95.2, 3월 93.4로 주춤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7월까지 넉 달 연속 오름세다.
현재 경기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86으로, 전월보다 12p 상승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도 달라졌다.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8p 오른 95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