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미터 단위까지 정밀 기록
디지털트윈으로 문화유산구현
MS, 프랑스 정부와 협력키로

(파리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알려진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2025.04.21.
(파리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알려진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2025.04.21.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상징적 건축물인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가상 세계 속에서 정밀하게 재현된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랑스 정부와 손잡고 노트르담 대성당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구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존재하는 사물이나 건축물을 가상 공간에 정밀하게 모사해 구현한 디지털 복제본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물리적으로 현장을 찾지 않고도 노트르담 대성당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가상현실 구현 기술을 갖춘 MS는 이미 지난해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을 디지털화해 공개한 바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 첫 삽을 뜬 이후 8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고딕 양식의 대표적 성당이다. 파리 중심부 시테섬 동쪽에 위치하며 프랑스 혁명 이후인 1804년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로 즉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또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성당은 2019년 발생한 원인 불명의 대형 화재로 첨탑과 지붕 일부가 붕괴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약 5년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2024년 12월 다시 대중에게 개방됐다.

MS는 이번 디지털 트윈 구축이 단순한 시각적 재현을 넘어 건축 구조와 세부 요소를 정밀하게 기록·보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은 “성 베드로 대성전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디지털 트윈이 건축물의 보존과 유지관리 측면에서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센티미터 단위까지 측정 가능한 정밀한 기록을 통해 건물의 구조와 형상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MS는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지난 2019년부터 그리스 고대 올림피아 유적, 프랑스 몽생미셸,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행사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역사적 이벤트를 디지털 기술로 보존하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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