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력수요 97.8GW 전망
“8월 둘째 주 전력수요 정점”
정부, 8.7GW 비상자원 확보
“폭염·태풍에도 전력 이상무”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이례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97.8GW(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정부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대비를 마치고,비상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10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고,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 사이 최대전력 수요가 94.1~97.8GW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한 전망치인 97.8GW는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역대 최대 수요치(97.1GW)를 넘는 수치다. 이는 이례적인 7월 초 폭염과 8월 중순 무더위 정점이 겹치며 전력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산업부는 공급 능력을 작년보다 1.2GW 확대한 106.6GW로 확보해 예비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력 예비력이 5GW 이상이면 전력 수급은 안정적인 상태로 간주되며, 5.5GW 이하로 떨어질 경우 수급경보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정부는 전력 수급 불안에 대비해 비상 예비 자원도 8.7GW 규모로 확보해 둔 상태다. 예비 자원은 석탄발전 출력 상향, 대형 공장의 전력 소비 감축 협약, 전압 하향 조정 등으로 전력 수요와 공급 균형을 조정하는 장치다.

특히 정부는 냉방 수요가 집중되는 오후 시간대를 중심으로 피크 관리를 강화하고, 실시간 수요 예측 시스템을 통해 수급 상황을 정밀하게 분석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여름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길고 강도 높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화되는 전력 수요 고점에 대비한 단계별 대응 매뉴얼도 마련 중이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냉방온도 26도 이상 유지, 불필요한 전력 사용 제한 등 자율절전 캠페인도 시행되며, 민간 대형 건물·상업시설에도 절전 지침이 전달됐다.

한편 올해 여름은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며 7월 초부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최대전력 수요가 95.7GW를 기록하며 7월 중 최고치를 갱신했고, 연일 90GW를 넘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7월 10일부터 9월 19일까지 72일간을 전력 수급 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발전사 등과 함께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이 기간 동안 전력 수급 종합 상황실을 운영하며 위기 발생 시 신속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예비력이 충분히 확보된 만큼 폭염, 태풍, 설비 고장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국민 불편이 없도록 전력 수급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름 전력 수급 관리의 핵심은 공급뿐 아니라 수요 조절에도 있다. 정부는 전기 사용량이 많은 산업체와 협력해 피크 시간대 가동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아파트·대형 건물의 에너지 효율 운영을 점검하는 등 민간 부문의 협조를 강조하고 있다.

전력 당국은 앞으로 기온, 습도 등 기상 조건과 전력 사용 패턴 변화에 따라 예비력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대책도 즉각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여름을 안정적으로 넘기기 위해 “단 한 건의 정전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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