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3개 합친 것보다 많아
AI투자 열풍 속 급격한 상승
MS·애플 제치고 시총 1위로
![[편집=윤신우 기자] 엔비디아 시가총액 추이. ⓒ천지일보 2025.07.10.](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7/3291776_3362035_444.jpg)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02조원)를 돌파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약 2.5% 상승한 164.4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시총 4조 달러를 ‘터치’했다.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는 애플이 2022년 1월 장중 기준으로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록적인 이정표다. 엔비디아는 작년 2월 시총 2조 달러를 처음 넘었고 같은 해 6월 3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약 1년 만에 4조 달러 고지에 도달했다.
4조 달러 규모는 현재 한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시총 약 2900억 달러)의 13배가 넘는 수준이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올해 각국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6위 영국(3조 8391억 달러)을 제치고, 5위 일본(4조 1864억 달러)에 맞먹는 경제 규모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상승했고 2023년 초와 비교하면 10배 넘게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역대 최고 비중이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배경으로는 주요 고객사들의 AI 투자 확대가 지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향후 회계연도에 35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이며 이는 올해 3100억 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한편 올 1월에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으로 AI 시장 투자 축소 우려가 커지며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했고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고객사들의 꾸준한 AI 투자 실적이 확인되면서 5월부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브라이언 멀버리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는 압도적”이라며 “AI 기술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4월 이후 주가 급등은 이러한 시장 인식을 재확인시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