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시장 전망 23% 하회
현대차·기아, 관세에 감소 전망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상장사 실적 1위였던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7/3290863_3360491_527.jpg)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국내 상장사 실적 1위였던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자동차·철강·정유 등 주력 산업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2분기 성적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미국의 고율 관세 등 복합 악재가 겹친 가운데, 하반기에 반등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4% 줄었을 뿐만 아니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6조 69억원)를 23.4% 밑돈 수치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 대폭 반영되면서 이익이 급감했다.
자동차는 美 관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증권업계의 최근 한 달 치 전망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46조 3022억원, 영업이익은 3조 7132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2.9% 늘지만 영업이익은 13.2%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기아도 매출 28조 7578억원, 영업이익 3조 46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16.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적용된 미국 품목별 50% 관세가 원가 상승을 부추긴 탓이다. 다만 하반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률 개선과 단계적 가격 인상 효과가 기대된다.
철강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천545억원, 현대제철은 906억원으로 각각 13%, 7.5%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 경기 둔화에 더해 미국의 50% 철강 관세가 맞물리며 업계는 감산·휴업 카드까지 꺼냈다. 업황 회복 시점이 불투명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배터리 분야에선 LG엔솔만 웃을 수 있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2분기 2802억원 흑자에서 올해 2분기 2244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SK온도 1천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로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 152% 급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정유업계는 정제 마진 회복에도 유가 하락이 발목을 잡아 2분기도 고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석유 부문 영업이익이 363억원으로 94% 급감했으며,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에쓰오일(S-OIL)의 2분기 영업손실은 245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질 전망이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역시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건설 분야에선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이 2363억원으로 6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삼성E&A는 1613억원으로 38.6% 감소, 대우건설도 7.95%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