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로부터 험지 출마를 요구받아 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종로구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가 야권 강세 지역인 이른바 ‘험지’ 출마를 요청해 온 것과 관련해 “정작 ‘험지’가 어디인지도 결정되지 않은 채 종로의 유권자들을 찾아뵙는 것도 송구스럽고, 더이상 결정을 미루는 것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우리 당 예비후보들에게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출마 지역을 종로로 택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4월, 저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면서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주장했다.
그는 “종로는 야당 대표까지 지낸 5선의 정세균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진 결코 만만치 않은 곳으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라면서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저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종로 출마 이유로 강남북 균형 개발을 들기도 했다. 그는 “종로는 서울의 심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낙후된 곳이 많고, 도심 상권 역시 정체돼 있다”면서 “이제 천만 서울 시민께서 제게 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사랑, 소중한 시정 운영의 경험을 종로에 쏟아 부어 서울의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