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으로 홈페이지 접속 시 왼쪽 무안군청과 오른쪽 함평군청의 화면이 비교된다. 무안군청은 PC버전만 구축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군 홈페이지 ‘모바일 버전’ 구축 안 돼
전남 22개 시·군 中 무안군 접속 불가
무안군 “2000여만원 추가예산 필요”

시대에 맞는 스마트폰 행정은 어디로

[천지일보 무안=김미정 기자] 전남 무안군(군수 김철주)의 2016년 군 행정목표인 ‘현장중심 소통행정’이 사실상 스마트시대에 맞지 않는 ‘발품행정’에만 머물러 있어 군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남도 22개 시·군 중 여수시(모바일 버전 구축 예정)를 제외한 무안군만 유일하게 스마트폰으로 홈페이지 접속 시 모바일 버전으로 들어가지지 않는다. PC버전에 있는 QR코드를 눌러도 모바일 버전 접속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곡성시와 고흥군도 PC버전이 먼저 뜨지만 QR코드를 누르면 모바일 버전으로 바로 접속된다.

시대에 따라 모바일 버전 재정비가 필요함에도 김철주 군수는 지난 12일부터 신년행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관내 마을을 찾아다니며 군민들을 직접 만나는 데 급급해 행정 방향이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안군 남악에 사는 A씨는 “요즘 어른이나 아이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스마트폰으로 각종 홈페이지를 방문해 업무 처리를 하는데 무안군 홈페이지는 모바일 버전이 돼 있지 않아 홈페이지를 보기에 너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무안군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접속 시 컴퓨터로 보는 것보다 불편한 것은 있지만, 아직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불편하다는 민원을 받지 못했다”며 “지난 2014년 전편 개편을 했지만, 모바일 버전은 2000여만원 추가예산이 필요해 돈이 없어 구축을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시대 흐름을 모르고 군정을 운영하는 김철주 군수가 정말 군수로서 자질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민원을 직접 접수해야만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것이 현장중심 소통행정이냐”고 반문했다.

무안군의 이 같은 행정이 단지 예산부족 때문인지 근본적 시스템 문제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도 있다. 무안군이 민원 처리를 일반우편으로만 통보하고 종결지은 경우다. 민원인 B씨는 “무안군이 2015년 6월 29일 민원 결과를 일반우편으로만 보낸 후 종결 처리했다”며 “민원 결과를 기다렸지만 결국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일반우편 통보’ 자체로도 문제가 있다. 기본적으로 민원회신은 민원인에게 직접 수령하거나 등기우편으로 전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원인이 처리결과를 받지 못했음에도 무안군이 민원인의 회신 없이 민원 처리를 종결지었다면 이는 민원 처리 공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벗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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