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LG가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LG에 따르면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을 통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하며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연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의 개체 수는 생태계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돌배나무 같은 토종 식물은 토종 꿀벌에 대한 수분 의존성이 높아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려면 토종 꿀벌 보존이 중요하다.
토종 꿀벌은 2010년 이후 꿀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약 98%가 사라져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후 병에 강한 개량종 개발 등에 힘입어 개체 수가 점차 회복했으나 2020년대 들어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수십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이에 LG는 올해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26년 200만 마리, 2027년까지 400만 마리까지 매년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LG는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 양봉 사회적 기업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에 나선다. 이 기업은 발달장애인 양봉가를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다.
40년 간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보급하는 데 힘써온 김대립 명인은 토종벌 인공 분봉법, 여왕벌 관리 장치, 다기능 토종벌 출입문 등 토종 꿀벌 사육 관련 기술 특허 9건을 개발해 등록한 바 있다.
김대립 명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의 먹거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LG와 함께 토종 꿀벌 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는 이들과 협력해 오는 6월까지 꿀벌 100만 마리가 서식지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에 집중한다. 400만 마리까지 증식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에는 꿀벌을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증식하는 사업은 단순히 한 개체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