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3개 분기 만에 역성장
기존 한은 전망치 0.2% 하회
내수, 성장률 0.6%p 주저앉혀
연간 성장률 전망 하향 전망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4/3261852_3324147_328.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개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대내외 악재에 소비, 투자 등 내수가 얼어붙었고 수출도 위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이 1.5%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24일 ‘2025년 1분기 실질 GDP(속보치)’를 통해 1분기 우리나라 GDP가 직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의 지난 2월 공식 전망치(+0.2%)보다 0.4%p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3% 성장한 이후 같은해 2분기 –0.2%로 떨어졌다. 이후 작년 3분기, 4분기 0.1%에 그치는 등 뚜렷한 반등에 실패했으나 올해 1분기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성장률의 경우 0.1% 감소했다. 성장률이 1년 전보다 역성장한 것은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충격이 덮친 202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국내 GDP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3.3%를 기록한 이후 같은해 2분기 2.3%, 3분기 1.5%, 4분기 1.2%로 갈수록 낮아졌다.
지출 항목별로 소비와 투자, 수출,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소비는 민간과 정부에서 모두 줄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직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어 0.1% 역성장했다.
투자의 경우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 줄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위주로 2.1% 축소됐다. 설비투자의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3분기(-4.9%)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원/달러 환율 불안과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도 줄었다.
수출은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이 줄면서 1.1%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2.0% 줄었다.
이 결과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0.3%p로 직전 분기 0.2%p 기여했던 것에서 감소 전환했다. 정부 기여도는 –0.1%포인트에서 0.1%p로 높아졌다. 순수출 기여도는 0.3%p로 같았다. 건설투자의 경우 –0.6%에서 –0.4%p로 소폭 개선됐지만 설비투자는 0.1%에서 –0.2%p로 뒷걸음질쳤다.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는 0.6%p 성장률을 주저앉혔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 감소 폭이 더 컸던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7.9% 성장했고 농림어업도 어업 호조로 3.2% 늘었다. 반대로 제조업은 화학물질·화학제품·기계·장비 등 위주로 0.8% 감소했고 건설업도 건물건설 부진과 함께 1.5% 줄었다.
서비스업(0%)의 경우 금융·보험·정보통신업 등은 늘고 운수업·도소매·숙박음식업은 줄면서 전체로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작년 4분기보다 0.4% 감소해 실질 GDP 성장률(-0.2%)을 하회했다. 실질 GDI는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말부터 원화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