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내수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기여도가 세계 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23일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는 2.0%로 집계됐다. 이 중 내수가 성장에 기여한 비중은 0.1%p에 그쳤다.

분기별로 지난해 1분기 0.5%p 수준이었던 내수 기여도는 2분기 -0.1%p로 내려갔다가 3분기 0.8%p로 뛰었다. 이후 지난해 4분기 비상계엄 사태로 경제심리가 얼어붙으면서 -0.2%p로 뚝 떨어졌다.

이에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내수 기여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OECD 경제 규모 상위 20개국 중 지난해 연간 성장률과 부문별 지출 기여도가 공개된 10개국의 평균 내수 기여도는 1.6%p였다.

인도네시아가 5.5%p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2.8%p), 영국(2.4%p), 스위스(1.7%p), 캐나다(1.5%p) 등도 1%p를 웃돌았다. 뒤를 이어 네덜란드(0.8%p), 이탈리아(0.4%p), 독일(0.3%p), 프랑스(0.3%p) 등이었고 우리나라는 0.1%p로 10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9%p에 달해 가장 높았다. 수출이 2.9%p, 수입이 1.0%p로 각각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0.8%p에서 2분기 -0.1%p, 3분기 -0.8%p 등으로 점차 하락했다가 4분기 0.3%p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10개 주요국 중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프랑스(0.9%p)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수출이 지난해 경제 성장을 전적으로 견인한 셈이다.

문제는 미국 관세 정책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버팀목이나 다름없는 수출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임 의원은 “급격한 내수 경기 위축이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일시적으로 회복한 수출도 미국 상호관세로 인해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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