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산 아이폰 관세 면제
삼성, 베트남산도 있어 긍정 전망

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 AFP=연합뉴스]
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 AFP=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미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스마트폰, 반도체(SSD, 장비 포함), PC 등 일부 품목을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에서 아이폰의 90%를 생산하는 애플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 또한 베트남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덕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소비 둔화를 우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스마트폰과 PC 수요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은 11일 ‘특정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제외’ 지침을 공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반도체 등이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며, 기본 10% 관세 외에 특정 국가에 추가 부과된 관세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도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되며,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번 결정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이 더 상호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다만 중국에 부과된 145%의 관세 중 20%는 여전히 스마트폰에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40~5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에 부과되는 상호관세율은 46%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상호관세 제외로 한시름 놓은 셈이다.

반도체 역시 SSD, 반도체 장비, 메모리 모듈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호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지침은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대만의 TSMC 등 미국 내 대규모 반도체 생산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PC 등이 상호관세 예외 품목에 포함되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둔화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과 PC 가격 상승 우려가 줄어들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반도체에 대해 별도의 품목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반도체 업계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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