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상업영화 감독의 장편독립예술영화 첫 도전, 비전문 배우들의 진솔한 연기, 초보 작가의 첫 장편 시나리오가 만나 기적을 일으켰다. 영화 ‘꿈꾸는 사진관’이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47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꿈꾸는 사진관’은 작은 사진관 주인 신미식과 카바레 무명가수 장태화, 그리고 포장마차 사장 양수진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떠나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로드무비 형식의 성장 드라마다. 특히 현실에서도 마다가스카르를 20여 차례 방문해 6000가구 이상의 원주민 가족사진을 찍어준 아프리카 전문 사진작가 신미식과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장태화가 주연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전문 배우가 아닌 사진작가, 작곡가, 전업주부 등이 연기에 도전해 만든 작품으로, 실제 인물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시나리오를 맡은 김선희 작가는 지난해 ‘마다가스카르 뮤직’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이탈리아 아리아노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녀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었던 신미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애 첫 장편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연출을 맡은 정초신 감독은 ‘몽정기’, ‘자카르타’ 등 상업영화를 주로 연출해왔으나, 이번 작품을 통해 초저예산 장편독립예술영화에 첫 도전했다. 그 결과 동유럽 최초의 국제영화제이자 칸, 베를린, 베니스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성과를 거뒀다.
‘꿈꾸는 사진관’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장편영화 지원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으로, 루나프로와 신희재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했다. 영화의 70%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 나무로 유명한 마다가스카르에서, 나머지 30%는 대전에서 촬영했다.
오는 4월 17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제47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세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인 ‘꿈꾸는 사진관’은 초보 창작자들의 열정과 꿈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인정받은 감동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