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 2025’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 2025’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번 주 미국을 다시 방문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한미 에너지 협력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 DC 방문을 조율 중이며, 일정이 확정되면 주 후반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 안 장관은 한미 간 알래스카 가스 개발, 원전 협력 등 에너지 분야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안 장관은 지난달 26~28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면담하며 한국의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일정 문제로 라이트 장관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방미가 추진됐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직접 한국의 참여를 희망한 ‘알래스카 가스 개발’과 세계적 전력 수요 증가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원전 협력이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4월 2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대미 고위급 협의를 통해 ‘4배 관세율’ 등의 오해를 해소하고 조선·가스 등 한국의 협력 분야를 활용해 대미 압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번 방미는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사실이 확인되기 전부터 추진된 일정이지만 안 장관은 오는 4월 15일 효력 발효 전까지 한국을 목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민감국가로 지정되면 미국 에너지부가 원자력을 비롯한 국가 안보 관련 기술 공유를 제한할 수 있으며 인력 교류 및 공동 연구, 프로젝트 참여도 제약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첨단 연구 협력 분야에서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 13~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등과 면담하고, 한국이 상호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대미 통상 압력을 완화하고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연쇄적인 고위급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에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함에 따라 조선·가스·원전 협력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카드로 삼아 미국과의 협상을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