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BOK이슈노트 발간
“IT기업, 자본 투자 강조해야”
![[서울=뉴시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481.69)보다 22.25포인트(0.90%) 상승한 2503.94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19.92)보다 4.68포인트(0.65%) 오른 724.60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2.9원)보다 9.4원 내린 1453.5원에 출발했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46298_3304947_2319.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우리나라 기업가치가 양호한 성장성과 안정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주주환원 수준 역시 주요국 최하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IT 기업의 경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주환원보다 투자를 보다 강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임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차장과 손달호 한은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BOK이슈노트를 발간했다.
이들은 보고서에 최근 기업 밸류업 방안으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확대에 따른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지에 대한 실증 분석을 담았다.
주요 20개국(G20)의 3560개 기업 자료(2019~2023년)로 실증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은 매출 성장과 부채 비율 면에서 국제적으로 양호했다.
매출액 성장률(연평균 2.5%)의 경우 신흥국(튀르키예 9.4%, 인도 7.7%)보다는 낮았지만, 일부 선진국(일본 -0.1%, 영국 0.0%)보다는 높았다. 부채 비율(2.4)도 16개국 평균(2.9)을 하회했다.
그러나 자본 대비 시가총액(PBR)과 ‘토빈의 Q’ 이론으로 평가한 기업가치는 비교 대상 16개국 14위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이는 일본, 남아공, 캐나다, 프랑스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주 보호와 주주 환원 역시 주요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주주 보호 점수는 6.8점으로 12위에 그쳤다. 이는 주요 선진국(영국 9.3, 미국 8.9)을 비롯해 일부 신흥국(브라질 8.2, 인도 7.5)보다도 뒤처지는 수준이다.
배당 성향은 27.2로 최하위였고, 영업현금흐름 대비 주주 환원 규모(0.2)도 튀르키예(0.1), 아르헨티나(0.1) 다음인 14위로 집계됐다.
김 차장과 손 과장은 주주보호가 취약한 우리나라에서는 주주환원 확대가 기업가치 제고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 일반 주주 보호와 기업 분할·합병 과정에서 투자자 신뢰 제고 등을 위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주주환원 확대와 투자계획 공시 등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주주환원이 자본적 지출을 제약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며 주주 환원 강화를 유도해야 하는 가운데 IT 등 성장 속도가 빠른 산업의 자본적 지출 확대를 통해 주주 이익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김 차장은 “주주 환원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주주 환원만 강조하기 보다는 투자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며 “산업별로 봤을 때 IT 업종의 경우 주주환원보다 자본적 지출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