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음달 19일 수원서 정기주총 개최
전영현 부회장·송재혁 사장 사내이사로 합류
‘반도체전문가’ 이혁재 교수, 사외이사에 내정
이 회장, 檢 대법원 상고로 사법리스크 여전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매입도 각각 진행

삼성전자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이사회에 반도체 기술 전문가를 보강한다. 여기에다 자사주 소각과 추가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선다. 다만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시점은 또다시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는 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내정됐다.

지난해 11월 18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 반입식에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11.18.
지난해 11월 18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 반입식에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4.11.18.

지난해 5월 반도체 수장으로 선임된 전 부회장은 현재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 등 총 3개의 보직을 맡고 있다.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짊어진 그는 이사회에서 반도체 사업 실적 반등과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전망이다.

공정 및 소자개발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통하는 송 사장은 반도체 사업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전문가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는 V-낸드 세대 전환을 성공시키며 해당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반도체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교수가 내정됐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국 퍼듀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고, 루이지애나공대 조교수와 인텔 선임 엔지니어를 거쳐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이혁재 서울대 교수. (출처: 연합뉴스)
이혁재 서울대 교수. (출처: 연합뉴스)

주총에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모두 통과되면 현재 9명인 삼성전자 이사회(사내 3명, 사외 6명)는 10명(사내 4명, 사외 6명)이 된다.

감사위원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상법상 사외이사 임기가 6년으로 제한된 만큼 현 이사회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이번에 물러난다.

이에 따라 주총을 마친 뒤 새로 꾸려지는 이사회에서 신규 의장을 선출하게 되며, 새 의장으로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고, 2020년 2월에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관련 항소심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5.02.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관련 항소심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5.02.03.

최대 관심사였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됐던 이 회장이 지난 3일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아 등기이사 복귀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검찰이 대법원 상고를 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이사회 복귀 시점도 연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매입한 약 3조 468억 9700만원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나머지 7조원 중에서 약 3조의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주식보상에 사용할 예정이다. 자사주 취득은 오는 19일부터 5월 1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장내 매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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