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2025년에 공개될 영화, 예능, 시리즈 라인업을 공개했다.
4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가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2025년에 공개될 영화 7편과 예능 8편, 시리즈 16편이 소개됐다.
◆ “중견부터 신입 감독까지 다양하게 준비”
먼저 넷플릭스 영화 부문 김태원 디렉터는 “올해 7편의 한국 영화를 준비했다. 이번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다양성을 넓히고 재미와 작품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견급 감독부터 신입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장르의 다양성도 넓힐 수 있었다”면서도 “한국 영화 뿐 아니라 해외 영화도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1분기에는 ‘부산행’으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연상호 감독의 신작 ‘계시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로마’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2분기에는 넷플릭스 한국팀의 첫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인 ‘이 별에 필요한’이 공개된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초대돼 시선을 모으는 한지원 감독의 작품으로 목소리 연기에 김태리, 홍경이 참여했다.
3분기에는 3개의 작품이 공개된다. 친숙한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정체불명의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스릴러 ‘84제곱미터’부터 1998년 악성 곱슬머리 콤플렉스를 가진 열아홉 소녀의 청춘 로맨스를 그린 ‘고백의 역사’, 살인 청부업계 배경으로 킬러들의 무자비한 액션을 선보이는 ‘사마귀’가 공개된다. ‘사마귀’의 경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변성현 감독이 직접 각본에 참여했다.
4분기에는 ‘굿뉴스’와 ‘대홍수’가 공개된다. ‘굿뉴스’는 변성현 감독의 2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1970년대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하는 수상한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 홍경, 류승범의 조합이 기대된다. 이어 공개되는 ‘대홍수’는 김다미, 박해수 등이 출연하는 SF 재난 영화다.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등 극한의 상황과 그 속의 인물들을 치밀하고 생동감 있게 담아낸 김병우 감독의 작품이다.
이외에도 넷플릭스에서는 루소 형제 감독의 ‘일렉트릭 스테이트’, 고전 SF 소설을 각색한 ‘프랑켄슈타인’,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의 새로운 시대를 연 ‘나이브스 아웃’의 세 번째 작품인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등 해외 영화도 공개될 예정이다.
◆ 나영석 PD와 최초 협업
지난해 흑백요리사로 큰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에서는 2025년에도 예능에 힘을 준다.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유기환 디렉터는 8편의 오리지널 예능을 공개하면서 “작년 많은 작품이 있었다. 특히 흑백요리사의 한해였다”며 “감사하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화제성을 이뤄내면서 글로벌로도 사랑을 받았다. 흑백요리사의 기운을 받아서 2025년 예능은 시청자 맞춤형으로 이븐하게 깔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예능이라는 게 다양하다. 어느 날은 퇴근하면서 아니면 그냥 틀어 놓기도 하고 또는 휴일에 각 잡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 1년 내내 균형감 있는 이븐한 예능들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1분기 예능으로 이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솔로지옥4’가 공개되고 있다. 이어 2분기에는 기안84, 방탄소년단의 진, 지예은이 함께하는 ‘대환장 기안장’이 공개될 예정이다. 울릉도에서 민박을 차리고 운영하는 민박 버라이어티인 ‘대환장 기안장’은 신개념 민박 예능을 선보였던 ‘효리네 민박’ 제작진이 함께하면서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캐스팅 발표로 화제를 모았던 정종연 PD의 ‘데블스플랜2’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시즌 캐스팅에 인공 지능을 이긴 마지막 인간 바둑기사 이세돌이 출연하면서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3분기에는 ‘솔로지옥’과는 정반대 느낌의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가 공개된다. 이 작품은 사랑에 누구보다 서툴고 연애 무경험자들이 만들어가는 시트콤적인 연애 예능으로 4000명이 넘는 모태솔로들이 지원한 작품으로 다양한 솔루션과 메이크오버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많은 팬들을 보유한 ‘크라임씬’이 새로운 시즌인 ‘크라임씬 제로’로 돌아온다. 넷플릭스로 처음 공개되는 ‘크라임씬 제로’는 기존의 경력직들이 모여서 최고의 추리를 선사할 예정이며 탄탄한 사건과 멤버들의 잘 짜인 케미, 사이다가 느껴지는 추리 본질을 잃지 않고 잘 살릴 예정이다.
마지막 4분기에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진출한 ‘피지컬:아시아’가 공개된다. 이전 시즌까지는 100명이 참여해 1명의 최강자를 뽑았던 가운데 이번 시즌에서는 아시아 국가 대항전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에 레전드 복서 매니 파퀴아오가 필리핀 대표로 출연하기로 해 시선을 끈다.
그리고 작년 큰 화제를 모았던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를 비롯해 ‘나는 신이다’의 후속인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될 예정이다. 거기다 나영석 PD가 넷플릭스와 최초로 손잡고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리지널 예능 외에도 매일 가볍게 볼 수 있는 일일 예능도 만날 수 있다. 다음 달부터 공개되는 일일 예능은 30분 이내 미드폼 콘텐츠로 제작됐다. 공개될 콘텐츠로는 ‘주관식당’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 ‘추라이 추라이’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등이다.
◆ 5가지 키워드로 소개된 시리즈
넷플릭스의 효자와도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들도 다양하게 공개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배종병 시니어 디렉터는 “올해 시리즈의 라인업은 장르와 이야기 2가지 부문에서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리즈는 5개의 키워드”라며 “사랑의 다양한 형태, 유쾌한 웃음, 한편의 드라마같은 이야기, 오감자극 액션의 신세계, 손에 땀을 쥐는 스릴러”라고 설명했다.
사랑의 다양한 형태에서는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의 복귀작 ‘다 이루어질지니’를 비롯해 ‘멜로무비’ ‘이 사랑 통역 되나요?’ ‘탄금’ 등이 공개된다. 이 가운데 일과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청춘들의 이야기 ‘멜로무비’가 가장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그리고 유쾌한 웃음 주는 작품으로는 먼저 공개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증외상센터’와 함께 ‘애마’가 3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드라마 같은 이야기’ 키워드로 소개된 작품으로는 김고은, 박지현 주연의 ‘은중과 상연’과 박보검, 아이유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가 소개됐다. 특히 ‘폭싹 속았수다’는 오는 3월 7일부터 일주일에 2회차씩 총 8개의 시리즈로 공개될 예정이다.
오감자극 액션 시리즈로는 많은 원작 팬들을 보유한 ‘광장’을 비롯해 ‘약한영웅 Class2’ ‘캐셔로’ ‘트리거’ 등이 공개된다. 스릴러 작품으로는 소설 원작의 ‘당신이 죽였다’와 수리남 제작진이 다시 뭉쳐서 만든 ‘악연’, 전도연·김고은 등이 출연하는 ‘자백의 대가’가 라인업으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