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이솜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평화 협정을 시행하려면 최소 20만명의 유럽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패널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을 시작한 만큼 유럽이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서는 안 되며, 대신 러시아의 공격적인 공격을 받는 유럽 대륙을 방어하기 위해 공동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유럽은 강력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필수 불가결한 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북한군이 개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를 가르는 바다는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유럽 지도자들은 북한군과 관련된 전투가 평양보다 지리적으로 다보스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합의가 이뤄질 경우 국제 평화 유지 작전이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 평화유지군 파병 논의와 관련해 “유럽 전체에서? 최소 20만명은 돼야 한다. 최소 이 정도가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들과 평화유지 임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지원이 불확실해지면서 유럽이 독자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데 방점이 있다.
우크라이나 방문 중 스타머 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의 역할을 할 준비가 됐지만 지상군 투입에는 약속하지 않았다”고 스카이뉴스에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다른 국가를 공격할 것이라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 경제로 변모했으며 군사력 면에서 유럽을 압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대로 방치하면 푸틴이 지금보다 10배나 큰 군대를 이끌고 소련에 속해 있던 독립 국가들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