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일대에서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에서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文, 주말쯤 입장 밝힐 듯
安, 호남서 전대론 불지펴
중진, 선대위 등 대안 모색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통합’과 ‘혁신’의 당위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각자 다른 해법을 고집하고 있어 계파갈등만 심화시키는 등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 거부 이후 ‘김상곤 혁신위’의 공천혁신안 실행을 주장하며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안 전 대표는 ‘혁신 전당대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문 대표는 지난달 30일 “혁신위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안 전 대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실제로 현역의원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이날 현역의원 지역 실사를 끝내고 조만간 여론조사, 대면평가를 담당할 기관 선정에 나서는 등 가급적 이달 안으로 평가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이르면 주말께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제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일 서울 서대문구의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제안에 대해 “좀 더 의견을 듣고 답을 낼 것이다.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폭넓고 다양하게 들어야하는 상황”이라며 “너무 재촉할 일은 아니고요”라고 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일 오전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에서 김장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여느 때와 달리 강한 모습을 보이며 혁신전대론의 불씨를 지폈다.

안 전 대표는 1일 광주 남구에 위치한 광주김치타운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현재의 지도체제로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것이 지도부를 포함한 문제인식이어서 문·안·박 연대도 제안했던 것 아니었느냐”며 “제가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에 대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더 좋은 안이 무엇인지 내놓아야 한다”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안 전 대표는 “어제(30일) 만난 많은 시민이 제가 제안한 혁신전대안이 옳다고 지지해주셨다”며 “민심은 혁신전대에 대해 정말 좋은 안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광주에서 ‘강철수(강한 철수)’라는 별명 하나를 얻어간다”며 “앞으로 계속 소신있게 관철해 나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서로 다른 해결책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야당 중진 의원 등은 양측의 접점을 찾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문 대표를 제외한 별도 회동을 열고 사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사퇴와 혁신전대 개최 등 안 전 대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범주류인 전병헌·추미애 최고위원은 혁신전대가 ‘분열전대’가 될 우려가 크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희상·원혜영·박병석 의원 등 일부 중진들은 전날 비상대책위나 선대위 등 새 지도체제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선 선대위 구성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직에 사퇴한 오영식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문·안은 백의종군 자세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총선 승리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세대교체형 리더십을 창출하는 데 산파·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진급 인사 8명의 모임인 ‘통합행동’은 문·안이 참여하는 ‘세대혁신 비상기구’ 설치를 통해 문·안의 협력을 꾀하면서 전대 가능성도 열어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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