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차기 행장 후보 발표 전망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여파로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무산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조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이들은 부당대출 여파로 임기 만료 후 은행장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7일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 우리금융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대상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사무실 등 관련 부서 등이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병규 은행장이 취임 전 부당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취임 후에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이번 사태에 관련돼 있다고 보고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 외에 70억~80억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을 밝혀냈다.
조 행장은 이 부당대출에 직접 연루되지 않았으나, 사후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조 행장은 자진 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은행을 이끌어왔다. 임기는 다음 달 31일 만료된다.
조 행장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다음주 즈음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