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승진 2명 등 총 121명 승진
신규 임원 23% ABC분야서 발탁
AI 분야 임원 3명은 1980년대생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LG그룹이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도전적 목표’를 세워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일 것을 강조한 구광모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
㈜LG와 각 계열사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 인사는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각 분야에서 역량과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변화를 가속하는 데 중점을 뒀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총 121명을 승진시켜 지난해(139명)보다 규모를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또 10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해 그룹 경쟁력을 강화했다. 신규 임원은 86명, 평균 연령은 49세를 유지했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전체 신규 임원의 23%인 28명을 ABC 분야에서 발탁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19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하며 젊은 리더십을 내세웠다. 이들 중에는 이문태 LG AI연구원 어드밴스드 ML 랩장(수석연구위원)과 이진식 엑사원 랩장(수석연구위원), 조현철 LG유플러스 상무가 포함됐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자 연구개발 임원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 인사로 R&D 분야 임원 수는 2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미래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특허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자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전문가 2명도 승진시켰다.
LG는 글로벌 시장의 급변하는 환경과 경영 불확실성을 고려해 경험 많은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올해도 부회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부회장단은 현재 2명(권봉석 ㈜LG 부회장·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 줄어든 상태다.

LG는 대신 LG유플러스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선임하고, 사업본부장 3명을 신규 보임하며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을 강화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LG전자는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선임했으며,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은 가전 구독 사업과 온라인 브랜드 숍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현신균 LG CNS CEO는 AI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 디지털전환(DX) 사업 성과를 각각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LG는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역량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며 리더십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해 LG 내 여성 임원 수를 65명으로 늘렸다. 이는 2018년 29명에서 5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1980년대생 젊은 임원 17명을 발탁하며 젊은 리더십을 강화했다.
아울러 올해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 10명을 영입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각을 조직에 접목했다. 특히 LG화학은 북미 외교 전문가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영입해 지경학적 리스크 대응력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