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tv 이창용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향후 계획을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다문화tv 이창용 대표

24시간 방송… 정보채널 표방
다문화 관련 콘텐츠 집중 편성
교육·취업 프로그램도 계획
CJ헬로비전 채널로 방송 시청

인식 개선의 차원 넘어서야
다문화인, 가족으로 생각하자

‘함께 사는 사회’에 일조하고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올해 초 기준으로 174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3.4%에 달한다. 그만큼 다문화인은 우리 주변의 이방인이 아닌, 공존하고 협력해야 할 존재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문화를 전하고, 다문화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방송 전문채널이 등장했다. 바로 다문화tv다.

지난 9월 3일 개국한 다문화tv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다문화 정보채널을 표방한다. 이창용 대표는 지난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함께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양한 색깔이 조화를 이루는 무지개처럼 다문화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고 공존하고 화합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음은 이창용 대표와의 일문일답.

- 다문화와 관련한 이력이 있는가.

외교통상부 산하의 비영리 사단법인 ‘AAK’에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상공회의소, 유니레버 코리아, 리바이스 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에서 일했다. 다양한 문화와 접하는 일을 했었다. 우연한 기회에 방송을 하면서 ‘다문화’라는 테마를 잡았다. 다양한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함께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 우리 사회의 다문화 주소는 어떻게 보는가.

제가 87학번인데 민주화 운동과 데모를 하던 때였다. 당시 전 세계 대학교 수천 개가 연합한 국제클럽의 한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었다. 해외 학생과 교류가 굉장히 많았던 셈이다. 첫 직장도 프랑스였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기업이 활동하면 돌멩이 던지던 때였다. 그런데 선진국에서 나 같은 한국 친구를 뽑아서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받는 활동을 하게 했다. 그때 받은 문화적 충격이 컸다. 다른 나라는 인종, 피부, 종교와 상관없이 차별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폐쇄적인 측면이 있다.

- 다문화tv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다양한 문화, 가치, 종교, 인종을 서로 이해하고 함께 어울려서 밝게 사는 세상이 돼야 한다. 서로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방송이 되고 싶다. 우리 사회는 다문화인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단계를 넘어섰다. 보통 다문화 구성원이 5%이면 다문화국가라고 한다. 이젠 실질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 프로그램 구성을 설명해 달라.

다문화를 소재로 한 24시간 방송이며 자체 제작을 10% 한다. 다른 방송에서 이미 방영했던 것을 구매해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자체 방송 중에 ‘생방송다문화투데이’라고 해서 2시간 생방송을 하고 있다. 여기에 세부 프로그램이 있는데, 다문화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고 관련 인사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고 정책토론회도 한다.

다문화tv는 이름 그대로 다문화와 관련한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편성했다. 개인이 다문화를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세계여행을 주제로 한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자전거로 떠나는 세계 여행’ ‘세계테마 기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더불어 한국에서 살아가는 다문화인의 삶을 조명한 ‘다문화 사랑’ ‘다문화 고부열전’ ‘글로벌 정착기 한국에 산다’ 등을 제공한다. 이 대표는 “다문화tv는 다양한 집단의 문화를 차별 없이 수용하고 자연스럽게 동화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며 발전하는 방송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주요 시청자와 시청자 반응은 어떠한가.

국내에 들어와 있는 다문화가정 약 200만명과 나머지 대한민국 국민이 대상이다. 우리 국민이 다문화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시청했으면 한다. 다문화와 관련해 활동하는 분들이 폭발

적인 반응을 보인다. 열혈 응원군을 만난 것 같다고 한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정치권이나 수많은 단체에서 ‘이런 문제가 있어요’ ‘이런 것을 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진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다문화인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기 위해 안정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잘 성장하기 위한 교육이나 취업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K-팝으로 배우는 한국어를 방영하고 있다. 관련 기관과 연계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CJ 헬로비전 채널을 통해 서울 양천구와 북인천, 경남 마산, 북인천, 중부산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kt올레tv를 보는 분들은 전국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전국 커버는 지난주부터 했으니깐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향후 IPTV, skyLife로 플랫폼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그렇게 하면 많은 분이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시청자에게 하실 말씀.

다문화인에 대한 포옹과 인식 개선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그런 차원을 넘어섰다. 다문화인이 우리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다문화인을) 한 울타리에 살고 있는 가족으로 인식해야 한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외국인이 아닌 사회가 됐다.

이 대표는 이처럼 다문화인을 우리네 ‘가족’으로 표현했다. 다문화인을 향한 차별과 편견 등에 대해 인식 개선의 차원을 넘어서 다문화인이 우리 삶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문화인에 대한 편견은) 서울 사는 사람이 ‘너 전라도에서 왔지, 너 경상도에서 왔지’라고 차별하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문화tv를 하면서 ‘우리가 잘해야 하겠다’는 일종의 의무감이 생겼다”면서 “다문화인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드러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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