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그룹이 추석을 맞아 협력회사들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상생 경영’에 나섰다. 이들의 물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는 약 3조 3000억원에 달한다.  

1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12개 관계사는 협력회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8700억원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회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15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관계사들은 협력회사들이 계획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렸다.

삼성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대금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17개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은 회사별 사내게시판, 지역자치단체, 농협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온라인 장터 외에도 임직원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일부 사업장에는 오프라인 장터도 추가로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6곳도 추석 온라인 장터에 참여해 한우세트, 과일 등 12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2010년 2조 3000억원에서 시작해 현재 3조 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협력회사들은 조성된 펀드를 활용해 시설투자, 연구개발(R&D) 등 회사 발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DB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DB

현대차그룹도 추석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납품 대금 2조 3843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연휴 시작 전 지급할 계획이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약 250억원어치를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한편 사회복지시설 및 소외이웃을 대상으로 기부금 등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그룹 소속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오토에버·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 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 대금을 선지급해왔으며,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각 1조 9965억원, 2조 1447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또한 1차 협력사들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14개 그룹사 임직원들은 오는 9월 4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사회복지시설 및 소외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상품권, 농수산물 꾸러미 등 추석 맞이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많은 명절 기간 협력사들의 안정적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상생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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