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모델보다 성능은 56%↑ 비용은 72%↓
경량화·최적화 기술로 소비 전력 문제 해결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4.06.23.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4.06.2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인공지능(AI)을 점찍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강조한 가운데 LG AI연구원이 7일 최신 AI 모델 ‘엑사원(EXAONE) 3.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AI 연구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엑사원 3.0’ 모델 중 성능과 경제성에 있어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경량 모델’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공개를 결정했다.

또 임직원을 대상으로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엑사원 (ChatEXAONE)’ 베타 버전을 공개하며 ‘AI의 일상화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엑사원 3.0의 모델 학습 방법, 성능 평가 결과 등을 담은 기술 보고서를 발표했다.

엑사원 3.0은 이전 모델인 ‘엑사원 2.0’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이고 구동 비용은 72% 절감했다.

최신 오픈소스 AI 모델 특징 비교. (제공: LG) ⓒ천지일보 2024.08.07.
최신 오픈소스 AI 모델 특징 비교. (제공: LG) ⓒ천지일보 2024.08.07.

LG AI연구원은 AI로 인해 촉발된 소비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량화·최적화 기술 연구에 집중해 초기 거대 모델 대비 성능은 높이면서도 모델 크기는 3/100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엑사원 3.0은 실제 사용성을 비롯해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메타(Meta)의 라마(Llama)3.1, 구글(Google)의 젬마(Gemma)2 등 동일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오픈소스 모델 종합 성능 비교. (제공: ㈜LG) ⓒ천지일보 2024.08.07.
오픈소스 모델 종합 성능 비교. (제공: ㈜LG) ⓒ천지일보 2024.08.07.

한국어와 영어를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중언어 모델인 엑사원 3.0은 한국어 성능도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특허와 소프트웨어 코드, 수학, 화학 등 국내외 전문 분야 데이터 6000만건 이상을 학습했다.

LG AI연구원은 연말까지 법률, 바이오, 의료, 교육, 외국어 등 분야를 확장해 학습 데이터 양을 1억건 이상으로 늘려 엑사원 3.0의 성능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4.08.07.
엑사원 3.0 한국어 종합 성능. (제공: ㈜LG) ⓒ천지일보 2024.08.07.

LG 계열사들은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로 엑사원 3.0을 최적화하고 사업과 제품, 서비스 특성에 맞게 이를 적용해 혁신 속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LG는 이날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엑사원(ChatEXAONE)’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챗엑사원’은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로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 ▲문서, 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코딩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엑사원 3.0 특징. (㈜LG) ⓒ천지일보 2024.08.07.
엑사원 3.0 특징. (㈜LG) ⓒ천지일보 2024.08.07.

LG 임직원은 검색부터 요약, 번역,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코딩까지 AI를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만큼 특화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엑사원으로 LG 계열사와 외부 기업 및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학계, 연구 기관, 스타트업 등이 최신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개방형 AI 연구 생태계 활성화와 더 나아가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챗엑사원. (㈜LG) ⓒ천지일보 2024.08.07.
챗엑사원. (㈜LG) ⓒ천지일보 2024.08.07.

한편 구광모 회장은 미래 사업으로 AI를 점찍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LG는 지난 2020년 12월 그룹 AI 연구의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한 후 지난 4년간 AI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며 생산 공정, 소재 및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개선 등 각 계열사 사업 현장에 AI 기술 적용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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