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1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과 협박과 갈취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한 이후 쏟아지는 관심을 버거워하고 힘들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12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쯔양이 전 남자친구로부터 당한 폭력을 고백한 이유 등에 대해 밝혔다.
김 변호사는 “사건이 종결된 지 1년 이상 지났고, 이걸 공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면서 “사전에 어떤 협의 없이 녹음파일이 공개됐고, 우리 입장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방송에서 추측했던 부분과 진실, 사실관계가 좀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 계속되는 오해나 억측을 방지하기 위해 본인 피해 사실을 진술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쯔양은 지난 11일 새벽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수년동안 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쯔양에 따르면 그는 전 남자친구가 불법 촬영물을 빌미로 협박을 해 과거 한 유흥주점에서도 일했으며, 그동안 자신이 번 돈 수십억원을 부당계약 등으로 갈취당했다고도 했다.
쯔양의 피해 고백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가세연은 이른바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이라 불리는 폭로 전문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에 대한 제보를 받은 뒤 이를 돈벌이에 활용하려고 모의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해 2월 만들어진 이녹취록에는 유튜버 전국진(채널명 주작감별사)씨와 유튜버 이준희(채널명 구제역)씨가 쯔양의 과거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한 사실, 이를 통해 쯔양 측에 금품을 어떻게 요구할지 논의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전씨는 “(폭로하기보다) 그냥 몇천(만원)을 시원하게 당기는 게 낫지 않으냐”라고 했고, 이씨는 “크게 하려면 이거 2억원은 받아야 할 거 같은데, 현찰로”라고 말했다.
나흘 뒤 이씨는 “이걸로 550(만원)을 받았고, 이후 영상을 업로드 안 한 걸로 550을 받았다”며 “유튜버들 오면 연락해주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사이버 렉카’들에 관한 대응 방안을 묻자 김 변호사는 “사실상 지금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고 본인(쯔양)의 피해가 너무 큰 상황이라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의견이 아직 있지는 않다”며 “향후에 의견을 정리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쯔양이)방송 이후 저랑도 연락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실 거의 무기력한 상태에다 너무 많이 힘들어 한다”며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보니 그것 자체도 많이 버거운 상황이어서 지금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쯔양에게 돕겠다고 말씀 주시는 분들, 용기를 주고 싶어하는 표현이 많아 쯔양에게는 다시 회복하고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쯔양이 다시 상황을 회복해서 다시 방송하고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 김 변호사는 쯔양이 전 남자친구 A씨를 고소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변호사는 “쯔양이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만났다”면서 “당시 쯔양은 이 계약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다만 계약서가 너무 불공정하니까 그 부분을 수정하고 싶어서 자문을 요청했던 것”이라며 “그때도 소속사 직원이 익명으로 진행해 계약 당사자가 쯔양인 걸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약서를 검토하다 보니 아티스트에게 이렇게 불리하게 진행되는 계약 상황이 통상적으로 납득이 안 됐다”며 “이후 아티스트가 쯔양인 걸 알게 됐고, 이렇게 계약 경위와 정산 등 계약 자체가 굉장히 불공정한데도 수년간 지속됐던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쯔양의 피해를 알게 됐다”라고 했다.
하지만 쯔양은 당초 A씨를 고소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고소를 진행하면 피해 사실이 알려지고 직원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차라리 자신이 A씨의 폭행을 감수하는 게 더 낫다는 입장이었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쯔양이 이성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부터 수차례 쯔양과 소속사 직원분들과 면담했고 결국 법적 조치를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씨의 폭행은 비일비재했다”며 “성범죄 같은 피해도 있었다”고 전했다.
쯔양은 지난 2022년 11월쯤 A씨를 상습폭행,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 강요,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아울러 정산금 청구, 전속계약 해지, 상표출원 이의 등을 포함한 민사 소송도 진행했다.
김 변호사는 이후 A씨의 극단적 선택으로 사건이 ‘공소권 없음’이라는 불송치 결정으로 2023년 3~4월쯤 종결됐다고 했다.
◆쯔양, 충격 고백 “전 남친에게 4년간 폭행·협박당해”
앞서 지난 11일 쯔양은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쯔양은 대학 휴학 중 만나게 된 전 남자친구 A씨와의 교제 당시 겪은 폭력을 언급하며, 불법촬영 동영상으로 협박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A씨가 자신을 강제로 술집에서 일하게 했고, 그 수익을 모두 빼앗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협박과 폭력 때문에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쯔양은 A씨가 만든 소속사와 불공정 계약을 맺었고, 그 수익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동안 매일같이 폭력을 당하며 방송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도움으로 A씨로부터 벗어났지만, 이후에도 협박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은 그가 받지 못한 정산금이 최소 40억원이라고 주장하며, A씨를 여러 혐의로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쯔양의 폭로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폭로한 사이버 렉카 연합의 쯔양 금품 갈취 사건과 녹취를 통해 드러난 사이버 렉카 연합의 쯔양 금품 갈취 사건과 관련한 해명이었다.
유튜버 홍사운드는 2020년 8월 참피디의 쯔양 뒷광고 폭로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홍사운드는 쯔양을 착취했던 전 남자친구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의 내막을 밝혔던 것이었다.
이 사건 때문에 쯔양은 방송 활동을 잠시 중단했지만, 최근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쯔양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유튜버들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가세연의 폭로로 다시 도마에 오르자 쯔양이 어렵게 모든 사실을 폭로하기로 결정했고, 이번 유튜브 폭로가 진행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