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본지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카페 라디오엠에서 영화 ‘더 폰’에서 열연한 손현주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호호호비치)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벌써 세 번째 스릴러 작품이다. 이제는 그의 이름을 딴 스릴러 시리즈를 기대해도 무방할 정도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어가 더 완벽해지는 순간을 그는 여전히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절실하지 않으면 연기할 수 없다는 손현주, 그는 역시 믿고 보는 배우다.

영화 ‘더 폰’은 김봉주 감독 연출작으로 2014년 5월 16일 서초동 주택가 살인사건으로 아내가 살해당한 지 1년 후, 죽은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모든 것을 되돌릴 단 한 번의 기회, 동호(손현주 분)는 과거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1년 전 그날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아내를 구하기 위한 사상 최악의 사투가 펼쳐진다.

본지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인근 카페에서 손현주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작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에 이어 ‘더 폰’으로 세 번째 스릴러에 도전한 손현주. 대한민국 대표 중년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는 잘 알고 있다. 연기경력이 많아도 액션신에 따른 부상은 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더 폰’ 촬영도 만만치 않은 액션을 감당해야 했고 턱과 손에도 적지 않은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릴러에 도전한 손현주는 “몸이 까먹는 것 같아. 부상 입는 걸”이라며 익살스럽게 대답했다.

‘장밋빛 인생’ ‘조강지처 클럽’ ‘솔약국집 아들들’ 등 안방극장에서 때로는 푸근하게, 때로는 찌질하게 우리 내 인생사를 연기해왔던 손현주는 딸이 교통사고로 죽고 그 충격에 아내까지 잃은 형사가 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쳐가는 추격을 벌이는 ‘추적자’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서 확실한 도장을 찍었다. 이후 스크린에서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 그리고 이번 ‘더 폰’을 통해서 일명 ‘손현주표 스릴러’를 선보이는데.

“일부러 스릴러를 좋아해서 연속으로 세 편을 찍은 건 아니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것 보다 큰 난관을 파헤치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큰 벽과 싸우는, 도전하는 내용이 끌렸던 것 같다.”

스릴러가 주는 심리적, 육체적 압박은 연기 베테랑 손현주에게도 상당하다. 전작 ‘악의 연대기’ 당시 기자에게 ‘정신적 피폐함이 크다’라고 털어놨던 손현주, 하지만 이번 ‘더 폰’에서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하게 극을 이끌어 나간다.

작품마다 호평을 받는 이유에 대해 물었을 때 손현주는 ‘당장 내일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절실함’으로 연기한다고 답했다.

남의 옷을 입는 것이 배우인데, 절실함을 가지지 않고서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냐는 것이다.

손현주의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를 완성시킨 것은 연기적 절실함이었다.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적 소재가 가미된 영화 ‘더 폰’. 손현주는 여기서 더 진짜 같은 리얼리티를 통해 판타지적 소재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연기 베테랑, 믿고 보는 손현주, 그의 절실함을 담은 내공 100% 영화 ‘더 폰’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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