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여의도봄꽃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꽃망울이 맺힌 벚꽃 길을 거닐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국회 뒷편 여의서로 일대에서 열린다.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여의도봄꽃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꽃망울이 맺힌 벚꽃 길을 거닐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국회 뒷편 여의서로 일대에서 열린다.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벚꽃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해 전국지방자치단체가 벚꽃 축제를 진행하면서 2년째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예년처럼 벚꽃 축제를 준비하던 지차체들이 3월 20일께 관측 이래 가장 이른 벚꽃이 피는 바람에 벚꽃이 진 후 벚꽃 축제를 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올해는 많은 지자체가 벚꽃 축제 일정을 앞당겼는데, 올해는 제주와 부산, 남부 일부를 제외하고 아직 벚꽃이 피지 않고 있다. 벚꽃이 피기도 전에 벚꽃 축제를 하는 셈이다.

이에 지자체들은 곤란한 입장이다. 강원 속초시는 “죽을 죄를 졌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라며 영랑호 벚꽃 축제를 두 번 개최한다고 포스터를 통해 공지했다. 벚꽃 축제는 이달 30~31일, 내달 6~7일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충남 아산시도 ‘아트밸리 아산 제2회 아산온천 벚꽃축제’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30일~31일 2일간 아산스파비스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 기간에 벚꽃이 피지 않을 것을 대비해 벚꽃 조형물 포토존을 준비했다. 포토존은 실제 벚꽃이 핀 벚꽃나무 모형을 설치했다. 또 둘레길 주변에 꽃들을 배치해 축제 기간에 벚꽃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충남 아산시 아산온천의 벚꽃 조형물 포토존. (제공: 아산시) ⓒ천지일보 2024.03.29.
충남 아산시 아산온천의 벚꽃 조형물 포토존. (제공: 아산시) ⓒ천지일보 2024.03.29.

안동시는 낙동강변 벚꽃길 및 탈춤공원 일원에서 지난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닷새간 일정으로 ‘2024 안동벚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시는 주말부터 벚꽃이 차츰 피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축제 기간을 4월 7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영주시는 원당천 장방교 일원에서 30일부터 이틀간 ‘벚꽃과 함께하는 시민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긴급히 개최 시기를 4월 6일로 일주일 미뤘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벚나무 관측이 이뤄지는 전국 20개 지점에서 발아는 이뤄졌다. 대체로 평년보다 이르다. 하지만 개화를 한 곳은 아직 많지 않다. 전날까지 벚나무 개화를 기록한 곳은 제주·창원·부산·전주·여수·대구·광주·울산 등이다. 개화일은 모두 평년보다 일렀다.

웨더아이에 따르면 지역별 개화 시기는 서귀포‧창원 3월 22일, 포항 3월 24일, 대구 3월 26일, 울산 3월 27일, 여수‧광주 3월 28일, 목포‧전주 3월 29일, 대전 3월 30일, 안동‧청주‧강릉 3월 31일, 서울 4월 3일, 서산 4월 6일, 수원‧인천‧춘천 4월 7일이다. 평년 서울 벚나무 개화일은 4월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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